
“해외에서 ‘토종’ 내비게이션(이하 내비) 기술력을 보여 주겠습니다.”
박창훈 에이치엠에스 사장(45)은 7일 “국내 내비 기술력은 글로벌 업체에 견줘 뒤떨어지지 않는다”며 “해외 무대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에이치엠에스는 내비 시장의 작지만 강한 기업이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2007년부터 시장 개척에 나서 최근까지 20여개 국에 ‘순정형’ 내비 제품을 수출했습니다. 지역도 중국·호주·러시아 등 동남아시아에서 유럽까지 광범위하게 퍼져 있습니다.”
순정형 내비 단말기는 차량을 출고할 때 부착된 순정 모니터·차량용 오디오 등과 연동하는 제품을 말한다. 기존 거치형 제품과 달리 제품 안정성, 내구성 검사 등 까다로운 기준의 테스트를 거쳐야 한다. 나라 별로 규제 조건도 너무 달라 수출이 거의 없던 상황이었다. 지난해 수출에 탄력이 붙은 에이치엠에스 제품은 재규어·랜드로버·포드·벤츠 등 세계적인 자동차 브랜드에 탑재됐다.
“랜드로버와 볼보는 전용 모델로 탑재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았습니다. 기술력도 한몫을 했지만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끈기있게 밀어붙인 결과입니다. 지난해부터 수출을 시작한 중국은 거의 2년 가까이 공을 들였습니다. 2007년 현지 협력업체 하나 없이 무작정 중국으로 날아가 지도회사 도움만으로 테스트를 거쳐 납품에 성공했습니다.”
중국에서 거둔 실적은 지난해 전체 매출의 50%를 차지했다. 고생한 만큼 보답을 받은 것이다. 최근 진출한 인도 시장도 마찬가지다. 인도는 입국 심사에서 ‘데모 키트’를 압수당하는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포드 인디아’에 정식으로 공급하는 성과를 올렸다.
박 사장은 “올해 목표한 매출 120억 원 가운데 대부분을 해외에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과 품질에 대한 각별한 욕심은 박 사장의 경력과 무관하지 않다. 박 사장은 히타치 본사에 근무하면서 품질과 기술 경영에 눈을 떴다.
“해외 시장에서 자신감을 가진 데는 기술력 때문입니다. 전체 직원 중 절반이 엔지니어일 정도로 연구개발 투자 비중이 높습니다. 요구 조건이 다양한 해외 차종을 겨냥한 만큼 더 많은 연구 인력이 필요합니다. 해외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사전·사후 대응 서비스도 필수입니다. 이는 품질과 직접 연관돼 있습니다.”
에이치엠에스는 최근 내비에 이어 차량용 블랙 박스 시장에 새로 진출했다. 박 사장은 “차량용 블랙박스로 내비 수출 신화를 이어갈 계획”이라며 “‘카 트로닉스’ 분야의 글로벌 강소 기업을 만들어 보이겠다”고 힘줘 말했다.
글=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사진= 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