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2.0시대] <2부-4>항공 SW 국산화 사례

 국내에서는 항공용 임베디드 SW 가운데 항공기 시뮬레이터가 가장 먼저 개발됐다.

 항공기 시뮬레이터는 조종사가 실제 전투기에서 기총사격을 하고 레이더를 가동하며 미사일을 쏘고 폭탄을 투하하는 비행 훈련을 가상 공간에서 가능하게 한다.

 도담시스템스가 개발한 시뮬레이터는 폭탄 투하 시 항공기가 가벼워지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상황 재현이 가능해졌다. 조종사 비행시간으로 인정할 정도로 실제 비행 환경과 근접하게 설계됐다.

 항공기 시뮬레이터는 미국에서 수입할 경우 대당 400억원을 지급해야 한다. 이를 국산화하면서 군 전투력 향상은 물론이고 방위비 절감, 해외 진출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우리 정부는 T-50 전투기 개발에는 성공했지만 T-50의 두뇌와 신경격인 운용체계와 응용소프트웨어를 국산화하지 못했다.

 이에 2007년부터 5년간 500억원을 지원해 항공기 실시간 운용체계(RTOS) ‘네오스(NEOS)’ 개발에 성공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MDS테크놀로지가 개발한 네오스는 지난 2008년 말 아시아 최초로 항공기 SW안정성 국제 인증표준인 DO-178B 레벨 B 승인을 받았는데 1년여 만에 국제항공표준 최상위 단계인 DO-178B 레벨 A 승인을 획득했다. 전 세계적으로 10여개의 RTOS만이 이 인증요건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최고 수준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요구하는 항공기 비행 제어 및 엔진 부분에도 적용할 수 있음을 입증받았다. 특히, 향후 무인기, 유도무기, 육상 전투체계 등에도 확대 적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네오스는 국방항공 외에도 외곽순환도로의 하이패스시스템, LG전자의 휴대폰, 자원버티컬의 체지방분석기 등 50∼60개 임베디드 시스템에 탑재됐으며 자동차, 의료기기 등으로 활용처를 넓히고 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