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새로운 가치를 찾아서] <2부-1>`모바일 세상`무선인터넷 혁명이 시작됐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스마트폰에 의한 환경변화

 국내 이동통신 시장이 ‘모바일 엘도라도’ 시대를 맞고 있다. 지난 2006년 이후 정체됐던 무선인터넷 산업은 스마트폰 등장 이후 급부상 중이다. 스마트폰은 통신사업자의 폐쇄적 사업정책을 개방했고, 음성에서 무선데이터로 산업 패러다임을 바꿔 놓았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은 국내 올해 무선인터넷 성장률이 16.5%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무선인터넷은 이제 새로운 사업기회이자, 기반 인프라가 됐다. 모바일 OS는 ‘단말-서비스-콘텐츠’로 이어지는 모바일 생태계를 조성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해 3월 무선인터넷 활성화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2차 추진계획까지 내놓았다. 조만간 제3차 무선인터넷 활성화 방안도 나올 예정이다.

 초고속 인터넷 강국인 대한민국 역시 통신변이가 이뤄지고 있다. 통신사업자는 물론이고 제조사, 콘텐츠 제공업체 모두가 무선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비즈니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전자신문은 지난 1월 시작한 ‘1부 ‘통신변이’ 혁명, 대한민국 산업체질 바꾼다’에 이어 ‘2부 ‘모바일 세상’ 무선인터넷 혁명이 시작됐다’를 연재한다. 무선인터넷을 둘러싼 시장과 환경 변화, 산업 패러다임 전환 등을 분석할 계획이다.

 

 스마트폰은 소비자 생활방식을 ‘스마트’하게 바꿔놓았다. 또 문화적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소비자는 언제 어디서나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얻으려 한다. 지하철 이동 중에 친구와 메신저를 하고 해외 사업파트너와 실시간으로 사업상 중요한 메일을 주고받는다. 입소문으로 유명해진 음식점을 찾아내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은 사람들의 생활을 모바일 세상으로 이끌고 있다. 그 중심에 무선인터넷이 있다.

 무선인터넷은 무선으로 인터넷에 접속해 데이터 통신이나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인 의미의 무선인터넷은 무선이동인터넷(Wirless & Mobile)을 의미한다. 이동성과 양방향성, 개인화 등의 특성을 모두 가지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단순 음성통화를 핵심으로 하는 기존 통신서비스 체계와 다르고, 사용 중 이동이 불가능한 기존 인터넷과도 다르다.

 인터넷 서비스는 현대인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직업상, 개인 일상생활에서 인터넷 의존도는 더욱 증가하고 있다. 비즈니스 효율성을 제고시키는 기업적 측면에서는 물론이고 개인의 일상적인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통신서비스가 모바일 비즈니스로 이동하는 것은 이제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무선인터넷 활성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비싼 요금제를 손질하거나, 모바일 콘텐츠를 강화해 초고속 인터넷 강국의 면모를 무선인터넷에서도 구현하겠다는 의지다. 올해 무선인터넷시장은 16%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형태근 방통위 상임위원은 지난해 한 강연에서 “이통사의 무선인터넷 매출 비중을 3년 안에 50%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혀 무선인터넷 활성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무선인터넷은 국내 통신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SK텔레콤 IPE, 통합LG텔레콤 탈통신, KT가 스마트 사업전략을 내놓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스마트폰 시장 확대도 무선인터넷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통신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규모를 지난해의 50만대에서 4배 이상 증가한 200만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스마트폰 열풍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현상이 아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는 2008년 1억3930만대에 달하던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대수가 2012년에는 세 배 이상 성장한 4억9190만대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손안의 PC’로 불리는 스마트폰은 무선인터넷 시장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고, 거대한 문화 혁명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애플리케이션도 통신시장뿐만 아니라 SW 시장 지형을 변화시키고 있다. 현재 애플 앱스토어에는 2년 만에 16만건의 애플리케이션이 등록돼 있으며 지금까지 다운로드된 건수만도 40억건이 넘는다. 구글 안드로이드 사용자를 안드로이드마켓에 등록된 애플리케이션 역시 최근 3만개를 돌파해 반년 만에 3배 이상 성장했다. 무선인터넷 활성화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국내 무선인터넷 산업의 현재는 그리 밝지 않다. 시장분석기관인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이 국가별 무선데이터 가입자당 평균수익(ARPU)을 분석한 결과 한국은 OECD 국가 중에서 중하위권에 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과의 격차는 약 2.5배에 이른다. 적절한 요금제와 가치제공 비즈니스 모델이 없고 생활 속의 이용문화로 정착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방통위의 폐쇄적인 통신정책도 한 원인이다.

 최근 방통위도 변하고 있다. 최시중 위원장은 최근 무선인터넷 벤처업체 CEO들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솔루션이 있다면 언제든지 시장을 만들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무선인터넷 활성화를 통해 통신사업 성장의 기폭제를 만들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방통위는 월정액만 내면 음성과 문자, 데이터를 통합 사용할 수 있는 요금제 출시를 유도할 계획이다. 또 무선인터넷이 가능한 스마트폰 보급을 확산하며 망개방을 유도하겠다는 전략도 세우고 있다.

 김경선 한국무선인터넷산업연합회장은 “국내 무선인터넷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관련업계가 상생협력할 수 있는 모바일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며 “특히 영세한 관련기업이 무선인터넷 산업에 효율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집중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김동석 차장(팀장) dskim@etnews.co.kr·서동규·홍기범·류경동·이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