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매틱스, CCFL용 형광체 사업 확장

발광다이오드(LED)용 형광체 시장에서 급속히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미국 인터매틱스가 냉음극형광램프(CCFL)용 형광체 사업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CCFL용 형광체는 지난해까지 일본 니치아화학공업이 사실상 독점해온 품목이라는 점에서 향후 관련 시장의 급속한 구조 개편도 예고됐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인터매틱스는 지난해 3분기부터 국내 CCFL 전문업체 A사에 형광체를 공급하기 위해 성능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이 회사는 기존에 니치아 형광체를 80% 이상, 일본 미쓰비시 제품을 20% 정도 사용해왔다. 성능 평가가 끝나는 대로 인터매틱스 제품을 다량 사용할 예정이다. 공급선을 다변화해 수급 안정화를 꾀하는 동시에 니치아 독점 구조를 탈피, 구매가격 인하도 추진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다른 CCFL 업체인 B사도 지난해 말과 올해 초 각각 인터매틱스 CCFL 형광체에 대한 성능 평가를 실시했다. 이 회사 역시 그동안 니치아의 CCFL 형광체를 100% 가까이 사용해왔다. 향후 상용 시험 결과가 통과될 경우 실제 양산제품에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CCFL 업체들이 형광체에 대한 공급선 다변화를 시도하는 것은 그동안 관련 시장을 니치아가 독점해옴으로써 구매가격 인하 등 수급 안정화에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 연간 전 세계 CCFL 형광체 시장은 약 1400억원 안팎에 달한다. 우리나라 CCFL 출하량 및 매출은 전 세계 1∼2위였지만 그동안 핵심 소재는 특정 업체에 전적으로 의존해왔다. 과거 LG화학이 관련 제품 양산공급을 추진했지만 성공하지 못하고 관련 시설을 대주전자재료에 매각한 바 있다. 여기에 CCFL이 LED에 밀려 향후 출하량 증가세가 둔화될 전망인 반면, 공급단가는 분기마다 인하된다는 점에서 CCFL 업체로서는 핵심소재 가격 인하가 절실하다.

CCFL 업체들의 공급선 다변화 의지가 어느해보다 높은 만큼 니치아·인터매틱스를 위시한 형광체 시장의 구도도 빠르게 개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터매틱스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LED용 형광체 전문 벤처기업이다. 삼성LED에 실리케이트 계열 형광체를 대거 공급하면서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바 있다. 삼성LED는 삼성전기 LED 사업부 시절 오스람 ‘TAG’ 형광체를 주로 사용하다, 삼성LED 출범 직전부터 인터매틱스 제품을 100% 가까이 사용해왔다. 우리LED의 모회사인 우리이티아이는 지난해까지 이 회사에 7% 안팎의 지분투자도 단행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비록 LED에 가려 CCFL이 LCD용 광원으로 주목받지 못하고 있지만 여전히 시장의 우위는 CCFL에 있다”며 “인터매틱스가 LED 시장에서도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니치아의 아성에 도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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