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올 9월 미국 버라이즌와이어리스와 손잡고 아이폰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방식 모델 판매에 들어간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 보도했다.
애플이 CDMA를 내놓으면서 지난 2007년부터 독점 판매로 ‘밀월관계’를 유지해온 애플과 AT&T의 관계에 변화가 예상되며, CDMA 국가인 우리나라 휴대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WSJ는 애플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매번 AT&T에서 독점 출시 및 판매했던 것과 달리 이제 버라이즌에서도 아이폰을 만날 수 있다”면서 “CDMA 아이폰은 버라이즌에서 단독으로 판매한다”고 애플 관계자가 전했다. 대만 아수스텍컴퓨터의 자회사인 페가트론테크놀로지가 생산할 예정이다.
버라이즌은 AT&T의 라이벌로 애플 아이폰을 유치하기 위해 물밑작업을 꾸준히 벌였으며 결국 애플과 계약에 성공했다. 미국 내 통신 양대산맥인 양사의 한판 승부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전문가들은 “(AT&T에는) 원하지 않는 경쟁이 시작됐지만 미국 스마트폰 시장의 건전성에는 오히려 약”이라고 분석했다.
컴스코어에 따르면 AT&T는 이미 미국 스마트폰 사용자 중 34%가 선택하는 통신회사다. 버라이즌의 23%에 비해 높다. 지난해 4분기에 AT&T는 310만명의 신규 아이폰 가입자를 받았다. 이 중 270만명이 타 통신사에서 아이폰을 사용하기 위해 AT&T로 넘어온 사람들이다.
크렉 모펫 샌포드C 번스타인앤코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 가입자는 일반적으로 비싼 데이터 요금제를 쓰기 때문에 기존 가입자보다 더 수익에 도움이 된다”며 “그동안 AT&T는 아이폰 독점 사업에 힘입어 큰 투자 없이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애플이 내놓을 또 다른 아이폰은 3세대(G) 이동통신망을 이용하는 제품으로 ‘OS 4.0’을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아이폰보다 더 얇고 처리속도가 더 빠른 프로세서를 탑재한 것으로 보인다고 WSJ가 보도했다. 제조는 대만의 혼하이프리시즌산업이 맡는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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