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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영필텍이 ‘이중진공 전기흡착’ 방식 기술을 적용해 개발한 오일 플러싱 장비 ‘SYVE’.
현재 3000억원 규모의 폐윤활유 재생 시장은 유가가 2배 오를 경우 약 10배 이상으로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있을 정도로 엄청난 잠재력을 갖춘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다국적 기업인 폴을 중심으로 파카·하이닥·인터로만 등 해외 기업이 폐윤활유 재생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을 정도로 관련 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손꼽을 정도다.
삼영필텍(대표 구경회)은 지난 2005년 환경부·한국기계연구원과 공동으로 3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자체 개발한 기술을 접목, 오일 플러싱 장비를 생산하고 폐윤활유 재생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특히 폴을 비롯한 해외 기업이 사용하는 필터 방식이 아닌 ‘이중진공 전기흡착’ 방식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정면승부를 걸었다.
이중진공 전기흡착 방식은 필터로만 걸러지던 기존의 오일 재활용 장비와 달리 전기력에 의한 입자 제거 기술과 진공에 의한 수분 제거 기술이 결합돼 있는 신기술이다. 이 기술은 오일 오염의 주된 원인인 오염입자와 수분 제거 비율이 다른 제품에 비해 우수하기 때문에 고품질의 재활용 오일을 공급할 수 있어 사용 중인 장비의 성능을 향상시키고 고장을 예방할 수 있다.
또 오일 수명을 연장시켜 생산성을 높이고, 정비에 따른 비용 및 사용 오일의 구입 비용을 절감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실제로 2009년 한국남부발전 하동화력의 오일 플러싱 장비 입찰 당시 삼영필텍은 다국적 기업인 폴보다 제품의 수분과 질소산화물(NOx) 제거 비율이 월등히 높아 장비 공급 업체로 선정됐다. 특히 국내 발전소 플랜트 기준으로 폴이 90% 이상 장악하고 있던 오일 플러싱 시장을 현재 삼영필텍의 장비가 60% 이상 점유하고 있다.
이중진공 전기흡착 방식을 적용한 오일 플러싱 장비를 생산하는 기업은 전 세계적으로도 아직 드물다. 더욱이 필터 방식의 폐윤활유 정제 방식은 오일 재생 정도가 이중진공 전기흡착 방식보다 훨씬 떨어지기 때문에 삼영필텍의 기술력은 현재 해외 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삼영필텍은 이미 지난 2007년 한국중부발전의 도움으로 다국적 기업들의 텃밭인 해외 시장 진출에서 성과를 이뤄냈다. 독일 하노버 국제 전시회를 통해 인연을 맺은 독일 슐러컨설팅과 5년간 독일 내 바이오 발전소 납품용 오일 플러싱 장비 독점공급권 협약을 체결한 것이다. 삼영필텍은 당시 협약으로 약 14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또 한국남부발전의 지원으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전력청이 주최한 ‘수력에너지기술환경박람회(WETEX) 2007’과 오만의 수도 무스카트에서 개최한 수출 상담회에 참가해 1억달러 이상의 수출 상담 실적을 올렸다. 덕분에 삼영필텍은 ‘WETEX 2007’에서 우수장비 출품 업체로 선정됐고 우수상도 받았다.
삼영필텍은 같은 해 전기흡착식 오일재생장치로 당시 산업자원부(현 지식경제부)의 신제품(Nep)인증을 받았고, 중소기업청이 지정한 기술혁신형 중소기업(INNO-BIZ)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 회사는 2008년에는 코레일의 사내벤처사업에 참여해 이동식 폐윤활유 정제기술을 개발하고 특허출원을 냈다. 정유회사 등이 폐유를 정제하기 위해 관련 장비를 고정식으로 배치한 것과 달리 삼영필텍은 코레일의 특성을 고려, 기관차량에 이중진공 흡착 장비를 탑재해 폐윤활유 재활용을 용이하게 만들었다.
삼영필텍은 지난해 동서발전·서부발전·남부발전·중부발전의 각 발전소에 총 13건의 오일 플러싱 장비를 공급하는 등 총 34건의 납품 실적을 올렸다.
이 밖에도 삼영필텍은 다양한 사업영역에서 역량을 키워나가고 있다. K-1 전차 부품 및 나사류, 유압배관자재 군 장비 부품류를 국방부에 공급하고 있으며, 각종 오일 및 유체 정량주입장치, 주유장치, 정비용 시험장비 및 특수공구류 등 다양한 제품군을 생산하고 있다.
삼영필텍은 올해 중국에 합작 공장을 설립하고 중국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
구경회 삼영필텍 사장은 “삼영필텍 오일 플러싱 장비의 성능은 이미 경쟁 중인 해외 제품보다 뛰어나다는 것이 입증된 만큼 이제는 해외 시장을 상대로 한 홍보와 마케팅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