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 시장에 안드로이드폰 바람이 불고 있다. 모토로라(모토로이), LG전자(안드로-1)에 이어 삼성전자도 이달 안드로이드폰(모델명:SHW-M1001S)을 출시한다.
안드로이드폰에 탑재하는 운용체계(OS) 버전도 애플리케이션 개발자와 얼리어답터 사이에서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모토로이는 가장 먼저 출시됐지만 판매량이 크게 늘지 않고 있으며, LG전자 안드로-1은 부담 없이 구입할 수 있는 가격대지만 OS 버전이 낮아 소비자들을 이끌지 못하고 있다.
이들 이후에 출시되는 안드로이드폰 중에서 이른바 ‘후 삼국지’ 시장을 평정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로서는 삼성전자가 다소 유리한 상황이다.
◇초기 시장 선점 “보급형으로”=지난 1월 출시된 모토로라 모토로이는 수출용 제품을 한글 버전으로 바꿔 서둘러 내놨다. 초기 시장에서 한시라도 빨리 자기 영역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례적으로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DMB 기능도 탑재했다. 덕분에 모토로이는 출시 이후 2만대가량 판매됐다. 하지만 그 이후 큰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주 출시된 LG전자의 ‘안드로-1’은 작년 말 유럽 시장에 선보인 안드로이드폰 ‘GW620’ 모델이다. 애초 4월 이후 출시될 예정이었으나 3월로 일정을 앞당겼다. 3인치 LCD 디스플레이에 OS 1.5 버전이 탑재됐다. 삼성전자 AMOLED 3.7인치와 모토로라 LCD 3.7인치에 비해 사양면에서 떨어지지만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LG전자 안드로이드폰의 문제는 상위 버전으로 개발된 애플리케이션과의 호환성이다. 개발자들은 안드로이드 1.5 버전은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는데 적지 않은 혼란이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안드로이드 한 개발자는 “1.5 버전을 탑재한 제품은 구글서치·구글어스 등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의 지원이 어렵고 HW와 SW 측면에서도 여러 제약이 있다”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안드로-1은 처음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고객을 위해 출시된 제품으로 기능상 약점이 있지만 가장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보급형”이라며 “상반기 중에 안드로이드 OS 1.6으로 업그레이드할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모토로라도 모토로이에 대해 이달 말 안드로이드 OS 2.1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최신 기능으로 중무장=삼성전자가 이달 말 출시할 안드로이드폰은 영상통화를 지원한다는 것이 강점이다. AMOLED 3.7인치 디스플레이에 지상파DMB·안드로이드 2.1 버전을 탑재, 하드웨어 사양으로는 최고로 꼽히고 있다. 또 출시 시점에 맞춰 증강현실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프리로드(내장형)로 탑재했다.
관심을 끄는 것은 CPU에서 퀄컴 제품을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빠른 터치 반응속도를 실현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의 OAMP3440 칩으로 800㎒를 제공하지만 가격 대비 성능면에서 가장 좋은 속도를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양정수 칸드로이드 실장은 “퀄컴의 스냅드레곤을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TI 칩으로 800㎒ 속도를 지원한다는 것은 앞으로 삼성전자가 퀄컴과의 가격 협상력에 있어 좋은 결과물이 될 것”이라며 “삼성이 갖고 있는 마케팅 경쟁력을 결합하면 시장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국내 소프트웨어업체 및 개발자와 협력, 현재 삼성 안드로이드폰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다수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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