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ICC(문지캠퍼스) 창업보육센터 입주 기업들이 최근 입주관리비 대폭 인상에 울상을 짓고 있다.
11일 KAIST ICC 창업보육센터 입주 기업들에 따르면 KAIST는 입주 기간이 만료된 기업들과 재계약을 하는 과정에서 입주관리비를 최고 70% 이상 올렸다.
ICC 창업보육센터는 10여 년 전 옛 한국정보통신대학교(ICU)가 설립해 운영해 왔지만, 지난해 초 ICU와 KAIST가 통합되면서 운영권이 KAIST로 넘어갔다. 이 과정에서 KAIST는 기간이 3년 이상 넘은 장기 입주 기업에 대해 입주 관리비를 적게는 40%에서 많게는 70%까지 인상했다.
이에 따라 입주 기간이 4∼5년 되는 기업은 평당 5만원, 6년 이상된 기업은 평당 7만원의 입주관리비를 물게 됐다.
KAIST의 이러한 조치에 입주 기업들은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일부 기업들은 이 과정에서 재계약을 하지 않고 ICC를 떠나 다른 곳으로 둥지를 옮겼다.
모 벤처기업인은 “기업을 경영하는 입장에서 학교 측의 이번 입주관리비 인상은 너무 과하다”며 “지원 내용은 기존 ICU나 지금의 KAIST나 크게 바뀐 것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입주관리비를 크게 올려 경제적으로 상당한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이 회사도 조만간 다른 곳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KAIST 측은 학교 방침에 따라 ICC 창업보육센터의 임대료를 학교 내 기존 창업보육센터와 동일하게 적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순근 KAIST 창업보육팀장은 “10년 전부터 현재까지 이 같은 요금 체계를 적용하고 있다”며 “ICU와 통합 후 입주관리비를 KAIST와 같은 수준으로 올린 것일 뿐 다른 인상 요인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 입장에서는 오히려 입주 기간이 오래된 기업들이 빨리 졸업해주기를 바라고 있다”며 “그들이 나가줘야 새내기 창업 기업들에게 입주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이 주어지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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