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4대 원천기술 확보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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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10일 대전 LG화학 기술연구원에서 2010 연구개발 성과보고회를 개최했다. 구본무 LG 회장(오른쪽)이 LG전자기술원 소자재료연구소장인 이정수 상무로부터 차세대 조명 연구개발 현황을 듣고 있다.

LG그룹이 태양전지·차세대 조명·공조·전지 4개 분야의 원천기술 확보에 소매를 걷어붙였다. 구본무 회장이 기반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지난해보다 23% 늘어난 3조7000억원 규모의 사상 최대 R&D 투자를 공언한 데 이은 후속조치다.

LG그룹은 10일 대전 LG화학 기술연구원에서 구본무 회장 주재로 ‘연구개발 성과보고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4개 분야 집중 육성안을 확정했다.

그룹 ‘LG기술협의회’는 4개 분야 추진 현황을 직접 점검키로 했다. 기술협의회는 LG전자·LG화학 등 11개 계열사의 CTO와 연구소장 등 최고 기술경영 임원으로 구성된 R&D회의체로 백우현 LG전자 CTO 사장이 의장이다.

태양전지의 경우 LG화학은 폴리실리콘 등 핵심소재 개발에, LG전자는 셀 효율과 생산수율 개선에 역량을 집중한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태양을 전기에너지로 전환하는 효율성이 높은 박막형 방식의 태양전지 개발에도 주력키로 했다. LG전자는 박막형 태양전지 연구와 별도로 이미 올해 초 52만장 규모의 120㎿급 실리콘을 이용한 결정형 방식의 태양전지 생산라인 가동을 시작했으며, 내년 1개 라인을 추가로 가동해 총 240㎿ 태양전지 생산 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차세대 조명에서는 LED조명의 제품 라인업 강화와 LED칩 등의 핵심 부품 개발에 주력한다. 유관 분야인 LED 부품은 LG이노텍이, 조명시스템은 LG전자가, OLED조명용 소재 개발은 LG화학이 추진한다.

냉난방·환기·공기청정 등 공기 조절 관련 종합 시스템인 공조사업에도 그룹의 기술 역량을 모은다. LG전자가 올해 냉각기 고효율화 기술과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한 공조기술을 개발한다. LG CNS는 대형 빌딩용 공조설비 종합 제어시스템을 개발한다.

차세대 전지 분야는 LG화학이 휴대폰·노트북 등에 사용되는 저가격·고용량의 소형 전지 전극 신소재와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개발에 주도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구본무 회장은 “R&D를 담당하는 임원들은 5년, 10년 후를 내다보는 긴 호흡의 R&D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충분한 인력과 자원을 투입해줄 것”을 당부했다. 구 회장은 연초 시무식에서도 “사업의 판도를 바꾸는 기반 기술을 키워나가야 한다”며 “고객가치 혁신을 선도하는 테크놀러지 컴퍼니가 LG의 미래 모습”이라고 역설한 바 있다.

이날 보고회엔 강유식 (주)LG 부회장, 구본준 LG상사 부회장, 남용 LG전자 부회장,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이상철 통합LG텔레콤 부회장 등 최고경영진과 계열사 CEO·CTO·연구소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지난해 뛰어난 연구 성과를 거둔 총 30개 R&D 프로젝트팀에도 ‘LG 연구개발상’을 시상하고 17억원을 포상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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