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와이브로(모바일 와이맥스) 잠재 시장인 인도에서 와이브로용 주파수 경매가 4월 26일 시작된다. 주파수 경매는 5월 7일 종료된다. 한국과 중국간 장비 수주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인도시장은 기지국 기준으로 현재 한국에 설치된 규모의40배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3G용 주파수 경매를 4월 9일 개시하고 이어 와이브로용 주파수 경매는 4월 26일 시작한다고 최근 공고했다. 인도 정부는 3G는 2.1㎓ 대역에서 사업자당 10㎒를 할당할 예정이며, 권역 별로 3∼4개 사업자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와이브로는 2.3㎓ 대역에 사업자당 20㎒를 할당할 예정이며, 전국을 22개 권역으로 나누어 권역별로 2개씩 나눠서 사업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인도는 글로벌 표준인인 2.3㎓ 대역의 10㎒ 대역폭을 표준으로 삼고 있다. 이 표준은 우리 정부가 도입한 표준으로, 국내 와이브로 사업자 가운데는 KT가 채택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통신 사업자들로부터 주파수 경매 입찰 제안서를 오는 19일까지 받기로 했다. 그동안 인도 정부의 3G 주파수 경매는 최저보장 가격을 비롯해 면허 개수, 가용 밴드 폭 등에 대한 부처들 간의 이견으로 여러 차례 연기돼 왔다. 최근 라자 인도 정보통신부 장관은 현지 언론을 통해 “모든 이슈들이 해결됐다”고 밝혔다.
이중 와이브로 주파수 배정 가능성이 높은 사업자는 이동통신 1, 2위인 바하티 에어텔(1억2천만 가입자)과 릴라이언스 및 대형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인 타타 등이다. 이들 사업자는 이미 주파수 경매 참여 의사를 밝혔다.
삼성전자는 입찰 예정인 모든 통신사와 장비공급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중국의 화웨이가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이번 주파수 경매를 통해 최저보장가격을 7억6000만 달러로 정했지만, 실제 사업자들의 입찰 가격은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도정부는 지난해 3G 주파수 경매로 54억달러의 자금을 모은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방통위 김동철 와이브로 팀장은 “인도 정부는 22개 권역별로 2개씩 총 44개 지역에서 사업자를 선정하지만 입찰에 참여하는 업체는 4개사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따라서 장비업계는 이들 4개사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진행하게 되고 현재 삼성전자는 4개사 모두와 협상하고 있어 경우에 따라서는 44개 지역 모두에 삼성전자 장비를 넣게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인도는 12억명의 인구에 초고속인터넷(브로드밴드) 가입자가 지난해 6월 기준으로 700만명으로 보급률이 0.6%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인도 정부는 음성과 데이타 모두에 유리한 와이브로를 통해 초고속인터넷 전국망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인도는 와이브로 시장 규모가 사업자당 4만식 정도의 기지국이 설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KT와 SK텔레콤이 각각 1000식 정도의 기지국을 설치한 것과 비교하면 40배가 넘는다.
우리 정부는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월 인도를 방문한 데 이어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지난달 인도 통신부(DOT) 장관을 만나 조기 주파수 할당과 국내 기업의 와이브로 장비 시장 진출 지원을 요청하는 등 인도 와이브로 시장에 공을 들여왔다. 인도 정부는 애초 이를 위한 경매를 지난달 실시할 예정이었다가 일정을 늦춤에 따라 오는 8월께 경매가 이뤄질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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