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 쌓기 위한 MBA ‘옛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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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을 갖추기 위한 MBA는 가라.’

단순히 인맥 쌓기나 승진을 위한 필수코스로 MBA 졸업장을 따던 시대는 지났다.

국내 주요 경영전문대학원(MBA)들이 국제화와 컨버전스 추세에 발맞춰 변신에 한창이다.

각 대학원들은 최근 해외 유수 대학과의 복수학위 과정 운영과 이종 학문간 융합 프로그램을 속속 개설, 준비된 인재를 꿈꾸는 취업 준비생과 직장인은 물론 외국인에게까지 호응을 얻고 있다.

성균관대 경영전문대학원 SKK GSB는 MIT·인디애나대와의 복수 학위 과정 외에 프리미엄 주말 EMBA(Executive MBA) 프로그램을 개설, 기업 임원들로부터 큰 인기다. 8년차 이상의 중간 경영자를 대상으로 하는 주말 과정으로, 미 MBA 15위인 인디애나대 켈리스쿨의 교수가 매학기 한국을 방문해 강의를 진행한다는 강점이 있다.

지난해 8월부터 이 과정을 수강 중인 권오승 미오테크놀로지코리아 대표는 “무엇보다 직장을 쉬지않고 해외 유수 MBA 과정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100% 영어 수업도 업무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고려대·연세대·KAIST 글로벌MBA의 경우 100% 영어 수업을 진행하면서 외국인의 수강 신청까지 줄을 잇는다. SKK GSB에 따르면 지난 2004년 개설 초기 대비 지난해 외국인 학생 숫자가 33% 늘었다. 미 유수 대학과 복수과정을 운영하는 서강대 MBA도 지난 2007년 외국인 학생수가 2명에서 지난해 25명으로 늘었다.

융합 추세에 따라 자신의 전공에 또 다른 학문을 접목한 융합 과정도 개설되는 추세다. 성균관대 SKK GSB는 최근 미 인디애나대 모러 로스쿨과 함께 국내 최초로 법학석사학위(JD)/MBA 복수학위과정을 개설했다. 미 명문 로스쿨인 모러 로스쿨에 수석 입학한 학생이 오는 5월 이 과정을 지원해 올 정도로 이미 프로그램의 우수성도 알려졌다.

한양대는 미디어경영전문가를 육성하는 ‘한양대미디어비즈니스MBA’를, 동국대는 CFO사관학교로 불리는 ‘동국대 금융 MBA’를, 홍익대는 미술대학의 특성을 살려 미술과 경영을 융합한 ‘홍익대 문화예술 MBA’를 각각 운영 중이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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