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안경 산업은 불황의 터널을 뚫고 나오고 있다. 지난 2008년부터 햇살이 드리우기 시작했다. 13년 만이다. 인건비가 저렴한 중국 기업으로 눈을 돌렸던 유럽·미국 등 주요 시장 바이어가 다시 한국 기업에 ‘러브콜’을 보내기 시작했기 때문. 품질을 중시하는 한국 기업들의 ‘다품종 소량생산’ 전략이 새롭게 주목을 받기 시작한 셈이다. 2007년까지 매년 줄었던 안경 수출은 2008년 반전에 성공했다.
2009년 국내 기업의 안경(선글라스 포함) 수출액은 1억1260만달러를 기록했다. 2008년 수출액은 1억776만달러를 차지했다. 한국의 안경산업이 사상 최대 호황이던 지난 1995년 안경수출액은 2억5000만달러까지 이르렀다. 한국안경산업지원센터 정광용 팀장은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상의 영향으로 한국과 중국의 인건비 격차가 줄어들면서 중국에서 한국으로 거래처를 변경하는 바이어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급형 안경은 중국에서, 고급형 안경은 한국에서 구매한다는 것이다.
2008년 말 기준으로 전국 안경제조업체 수는 380개로, 2180명이 일하고 있다. 이 가운데 86%가 직원 수 10명 이하의 수공업 형태다. 현재 국내 안경산업을 주도하는 기업으로는 반도광학·시선·유레카·삼원·화성산업사·화경산업사 필립 등이다.
정 팀장은 “3D 안경에 기업들이 관심은 갖고 있으나 아직 가시화 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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