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혁명의 위력은 대단하다. 구글 아이폰 등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뿐 아니라 국내 정보·생활가전 기업들에도 전달되고 있다. 중견·중소벤처 기업들 역시 나비효과를 경험한다.
상당수 중견·중소 전자업체들 역시 디지털 컨버전스에 눈을 떴다. 유저인터페이스(UI)와 소프트웨어의 중요성도 실감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와 같은 대기업처럼 큰 주목을 받지는 못하지만, 이들 기업 역시 미래 세계 전자산업계의 주인공을 꿈꾸며 새로운 엘도라도를 향해 힘차게 노를 젓고 있다. 이들 기업은 아이폰으로 글로벌 IT 시장에 엄청난 충격을 준 애플과 검색시장을 장악한 구글처럼 세계 최고의 생활가전, 정보가전 기업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
그래서 이들 기업은 미래의 골리앗을 목표로 지금 이 시간에도 기술개발 및 마케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는 길만이 중소 벤처기업들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중견 업체들 역시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 소비자들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면서 최상의 서비스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그렇다. 작지만 강한기업(Small but Strong Company)이 많이 생겨나야만 한국의 전자산업의 생태계는 건강해진다. 산업적 관점에서의 한국 전자분야의 지평 역시 넓어진다. 수직계열화가 아니라 수평적 계열화가 급진전될 때, 한국 전자산업의 생명력은 길어질 수 밖에 없다. 성공의 필수조건인 기업 간 협력 가능성도 높아진다.
중견·중소 기업들 역시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해 해외 시장 개척에 눈을 돌리고 있다. 국내 1위라는 명예를 뒤로 하고, 세계 시장이라는 망망대해에 출사표를 던졌다. 근대 초 유럽의 작은 배들이 육지가 보이지 않는 먼바다로 나아간 것처럼, 신시장 발굴을 위해 신발끈을 조이고 있는 것이다.
혁신과 성장을 올해 중점 추진과제로 선정하는 기업도 있고, 중남미·아프리카 등 신흥시장 개척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는 전자업체도 눈에 띈다.
60년 만에 찾아온 백호의 해를 맞아 토종 한국 기업들의 선전이 기대된다. 국내 브랜드 순위 상위권에 위치한 중견·중소기업들이 해외 시장에서 용맹함을 떨치는 2010년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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