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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MID가 선보인 엠북 비즈는 4.8인치 화면 크기에 무게가 370g밖에 나가지 않으면서 윈도 XP가 작동하는 초소형 컴퓨터다. 그리고 이 제품을 목격한 사람의 표정은 대게 두 가지로 나뉜다. 놀라운 기술 발전에 대한 감탄, 그리고 이 조그마한 물건을 도대체 어디에 써야 할지 고뇌하는 모습으로 말이다.
엠북 비즈는 MID 제품군에 속하는 제품인데 사실 MID라는 컨셉트 자체가 태생부터 스마트폰과 넷북의 중간에 위치해 있어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언뜻 보기에는 넷북 성능과 확장성을 가졌으면서도 PMP 정도의 크기를 가진 놀라운 발명품이지만 막상 컴퓨터로 사용하기에는 크기가 너무 작다고 느껴질 테고, PMP로 사용하기에는 사양이 지나치게 높다고 생각될 수 있기 때문. 컨셉트와 활용은 전적으로 소비자 판단에 맡기고 일단 제품의 완성도를 살펴보도록 하자. UMID가 내놓은 엠북 비즈는 지난해 출시됐던 엠북의 후속작이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디자인이 훨씬 더 깔끔해졌다. 마감상태나 유격, 힌지 내구성 등이 높아졌다.
또 하나 환영할 만한 변화는 확장성이다. 1세대 엠북이 미니 USB와 전용 오디오 포트만을 제공하는 최악의 확장성을 가졌던 것과 달리 이 제품은 표준 USB, 모니터 출력 단자와 광터치 마우스가 새로 얹혔다.
CPU는 인텔 아톰 Z515 프로세서를 사용했고 4.8인치 터치스크린을 통해 따로 키보드가 없어도 작동이 편리하다. 메모리는 512MB라서 약간 아쉽지만 대신 빠른 속도의 32GB SSD와 370g의 무게 그리고 5시간에 이르는 내장 배터리가 단점을 덮어준다. 경쟁 MID와 달리 쿼티 키보드가 달려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하지만 활용 측면에서는 여전히 불편한 구석이 존재한다. 우선 쿼티 키보드 크기가 작아 엄지손가락으로 타이핑하는 정도로만 사용이 가능하다. 광터치 마우스가 추가됐지만 4.8인치 화면에서 윈도 XP의 ‘닫기’ 버튼을 누르는 것은 곡예에 가까운 집중력을 요구한다. 터치 인터페이스의 활용을 높이기 위해 더팟플레이어를 탑재했지만 별로 흥미롭지 않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엠북 비즈의 용도를 찾아내는 것은 소비자 몫이다. 해외 여행이나 어학연수시에는 인터넷, 간단한 문서 작업, 그리고 인터넷 전화가 가능하면서도 여행가방을 가볍게 하는 놀라운 기기가 될 것이다.
여기에 출퇴근 시에는 지상파 DMB와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기기가 될 것이고, 업무라면 블루투스, 무선랜, 외부 모니터 단자를 통한 프레젠테이션용으로도 훌륭하게 쓸 수 있을 것이다.
어쨌든 엠북 비즈는 MID라는 제품군 중에서 눈에 띄는 것은 분명하다. 다만 불행히도 MID라는 컨셉트가 아직 스타가 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일단 이름부터 너무 어렵다. 혹시 MID(Mobile Internet Device)가 아니라 iMD였다면 성공 가능성이 더 높지 않았을까?
정철 기즈모 블로그 운영자 http://blog.naver.com/gizmoblog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