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기업의 부채가 1천500조를 넘어섰다.
원.달러 환율이 내려가고 정부의 보호조치도 점차 해제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은의 기준금리가 올라가기 시작하면 적지않은 기업들이 이자부담으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22일 한국은행 자금순환통계에 따르면 민간기업의 부채는 지난해 9월말 현재 1천506조4천814억원으로 1년전인 전년 같은 시기의 1천426조7천63억원보다 5.6% 늘었다.
‘민간기업 부채’는 자금순환통계상 부채에서 기업들이 받아들인 주식 및 출자자금(증자), 직접투자를 제외한 것이다. 자금순환통계상에서는 이들 항목도 부채로 분류하고 있다.
9월말 기준 민간기업 부채는 △2004년 895조5천851억원 △2005년 917조6천172억원 △2006년 1천8조6천802억원 △2007년 1천148억6천546억원 등으로 빠르게 불어났다.
지난해 9월말기준 민간기업 부채는 직전 1년간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1.46배로 전년도 같은 시기의 1.39배보다 상승했다. 9월말 기준으로 이 비율은 2005년 1.08배, 2006년 1.12배, 2007년 1.20배 등으로 계속 올라가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민간기업들은 부채이상의 규모를 금융자산, 실물자산 등으로 갖고 있다”면서 “따라서 민간기업들의 부채가 많다고 해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부채 내용별로 보면, 채권발행 잔액이 작년 9월말 현재 262조5천667억원으로 전년 같은 시기의 227조6천98억원보다 15.4% 증가했다. 이 증가율은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2003년 이후 가장 높다.
채권별로는 회사채가 141조8천782억원에서 179조894억원으로 26.2% 늘었다. 그러나 기업어음은 3.0% 줄어든 61조6천894억원, 해외증권은 1.5% 감소한 21조7천8979억원이었다.
민간기업이 금융기관 등으로부터 대출받은 금액(잔액)은 722조7천450억원으로 전년 같은 시기의 688조9천605억원보다 4.9% 늘었다. 예금취급기관 대출금은 4.8% 늘어난 648조964억원, 보험대출금은 13.4% 증가한 21조2천807억원, 여신전문기관 대출금은 6.5% 줄어든 22조921억원이었다.
상거래 관련 채무는 4.7% 늘어난 285조9천693억원이었다.
민간기업들은 부채가 늘었지만 금융위기 이후 재테크에도 적극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기업들의 자산운용을 보면, 주식 및 출자지분(합명.합자회사 등 비주식회사 포함)은 작년 9월말 현재 314조8천728억원으로 전년 같은 시기의 282조9천126억원보다 11.3%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계열사간 주식보유 등도 자산운용상의 ‘주식 및 출자지분’에 해당되는 만큼 모두가 재테크에 해당된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민간기업들의 장기 저축성예금 잔액은 103조7천638억원으로 전년도 같은 시기의 78조9천233억원 보다 31.5% 늘어나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4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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