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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년은 여느 해와 다름없이 찾아왔지만 그다지 활기찬 모습은 아닌 것 같다. 어두운 경제전망과 청년실업 등 어디 하나 마음 편한 구석이 없는 시작이다. 그래서인지 새해벽두의 화두는 단연코 일자리 창출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 중에서도 청년실업 해소를 위한 청년일자리 창출이 가장 시급하다고 본다. 우리나라 청년의 반이 실질적인 무직상태로 방황하고 좌절을 겪는다면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바람직한 현상은 아닐 것이다.
참으로 어려운 과제이다. 필자는 SW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SW산업 육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국가 경쟁력 확보라는 일거양득의 전략이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그런점에서 몇일전 대통령께서 SW산업을 총괄하고있는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방문과 격려는 매우 시의적절했다고 본다.
그렇다면 우리의 SW산업 현실은 어떨까? 그동안 우리는 IT강국이라고 자부해왔지만 이는 반도체·LCD·휴대폰 등의 HW 및 제조업 분야에 국한됐었고, SW 분야는 질적 수준에서 후진국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세상은 갈수록 SW 비중이 커지는 지식정보, 콘텐츠 시대로 옮겨가고 있지만, 우리 현실은 정반대인 제조, HW강국에 머물러 있다. 우리를 더욱 실망스럽게 하는 것은 우수인재들이 SW 분야를 기피하고 있다는 현실이다. 밤 새워 일해도 보상은 제대로 받지도 못하고 직종 수명도 짧은 SW 분야가 젊은이에겐 3D업종이 되어버린 것이다.
얼마전 세계 최대 전자가전쇼인 CES를 보고 왔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랑스러워 할 만큼 삼성, LG 등 한국 기업들이 주도한 전시회라고 할 수 있었다. 과거 일본 기업들이 주도했던 전시회를 이젠 국내 기업들이 이끌고 있어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SW에 대한 아쉬움을 지울 수 없다. 국내 기업들은 화려한 디스플레이와 제조기술을 보여줬지만 MS와 인텔, 애플 등은 SW와 컨셉트, 콘텐츠를 주로 제시했기 때문이다. 행사의 메인 트랜드인 3D 분야를 선도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큰 아쉬움이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SW산업 발전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지름길은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최고의 직업군으로 만드는 것이다. 10년전 라면에 밤을 새우면서도 즐거워하던 비전을 갖게해야 한다.
단순한 기술적 문제와 단기간의 성과에 얽매인 정책보다는 비전과 선망의 문화를 조성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제도와 정책적 뒷받침이 이루어져 수많은 우상들이 탄생될 때 선순환 생태계가 구축될 것이다. 실패한 자가 다시 일어나 우상이 되도록 말이다.
어차피 대량의 일자리 창출이 쉽지 않다면 국가경쟁력 확보 차원에서도 필요하고 고용창출면에서도 유용한 SW산업 육성을 통해 해결책을 적극 모색해야한다.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국가 정책에서도 우선순위에 밀리지 않고 적극 반영 될 사업이 많아 질 것이며, 융복합시대에 SW인재들이 타 산업과의 ‘사람 융합’에서 밀리는 일이나 배제되는 일들이 줄어들 것 아닌가? 인식을 같이하고 공감을 바탕으로 실행 할 수 있을 때 변화가 있을 수 있으며, 그것도 인내가 수반되어야 하지 않을까? 세계제일의 IT대한민국? SW가 미약하면 사상누각과 다를바 없으리라 !!! 우리모두가 인식을 같이하고 공감 했으면 한다.
박광진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원장 pkj@dip.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