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길수의 IT인사이드>(39)실시간 검색엔진 `탑시(Topsy)`

마이크로 블로깅 사이트인 트위터(http://twitter.com)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실시간 검색에 대한 사용자들의 욕구도 높아지고 있다. 물론 중요한 핫 이슈나 트렌드는 트위터 초기 화면에서 바로 검색할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이 진짜 알고 싶은 주제나 사람에 관한 트윗을 검색하려면 트위터의 실시간 검색 기능을 이용해야 한다.

그러나 트위터가 기본적으로 제공하고 있는 실시간 검색 기능은 트위터 사용자들로부터 불만을 사고 있다. 트위터라는 공간에서 누가 어떤 주제로 얘기했는가를 알고 싶어 특정 검색어나 유명 트위터 사용자들의 ID를 검색창에 입력해 보지만 별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한다.

최근 구글이 새로 발표한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인 ‘구글 버즈’를 트위터에서 한번 검색해보자. `구글 버즈`에 관한 여러 트윗들이 업데이트된 시간을 기준으로 배열된다. 하지만 무엇이 유의미한 트윗인지 파악하는 게 쉽지 않다. 트윗에 링크된 사이트의 글들을 꼼꼼히 읽어야만 겨우 전체적인 맥락이나 트윗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

검색기간도 불만이다. 트위터의 실시간 검색엔진은 기껏해야 2주 정도의 트윗 데이터를 검색해 보여준다. 2주 이상 지난 트윗은 검색하고 싶어도 검색이 되지 않는다. ID검색도 만족스럽지 못하다. 유명한 트위터 사용자나 친구들이 남긴 트윗이 궁금해 검색창에 ID를 입력해 보지만 검색 결과는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작년 5월 첫 선을 보인 실시간 검색엔진 `탑시(http://topsy.com)`는 트위터 사용자들의 이런 불만을 상당부분 해소해 준다. 게다가 최근에 몇가지 기능이 업그레이드되면서 한결 편리해졌다.

`탑시`는 트위터 단문 메시지에 첨부된 링크를 기준으로 검색 결과를 보여준다. 단순히 검색결과를 무작위적으로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트위터 사용자들의 지명도와 리트윗(RT) 횟수 등을 고려해 유의미한 검색결과를 보여준다. 검색된 트윗 옆에는 해당 링크가 인용된 횟수가 표시된다. 인용된 횟수가 많을수록 트위터 공간에서 주목을 끈 트윗이거나 링크사이트라고 할 수 있다. 당연히 검색 순위에서 앞자리를 차지한다. 유명인 또는 전문가들의 트윗이 검색 순위에서 우대받는 명망가 시스템(Reputation System) 방식을 채택했다. 이 때문에 검색결과만 보더라도 트윗의 내용과 링크된 글의 내용이나 비중을 짐작할 수 있다.

검색기간이 긴 것도 `탑시`의 중요한 덕목 중 하나다. 최장 18개월간의 트윗 데이터를 검색할 수 있다. 트위터 검색엔진이 기껏해야 2주 정도 검색결과를 보여주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물론 `탑시`는 트윗픽 등 트위터용 사진 업로드 사이트에 올라간 사진도 검색하는게 가능하다.

최근 `탑시`는 링크가 없는 트윗이라도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기능을 추가했다. 비록 링크 사이트가 없는 트윗이라도 트위터를 통해 처음으로 속보가 나오거나 빌 게이츠 같은 유명인이 트윗을 했다면 검색에서 결코 빠져서는 안된다. 이런 경우를 대비해 링크가 없는 트윗도 검색할수 있도록 개선한 것이다.

트위터의 취약한 검색 기능을 보완해주기때문에 `탑시`는 앞으로 트위터 사용자들이 자주 이용하는 실시간 검색엔진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한글 검색을 지원하는 것도 `탑시`가 주는 즐거움증 하나다.

하지만 `탑시`의 미래를 낙관만 할수는 없다. 지난해부터 다양한 실시간 검색 엔진들이 등장해 무한경쟁을 펼치고 있기때문이다. OneRiot,scoopler.collecta 등이 대표적인 실시간 검색엔진이다. 게다가 구글,빙(MS) 등이 자사의 검색엔진에 실시간 검색 기능을 추가하면서 실시간 검색 엔진시장을 둘러싼 IT업체들간 경쟁은 춘추전국 시대를 방불케 한다. 구글,빙 등 검색엔진업계의 거인들이 실시간 검색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탑시`와 같은 전문적인 실시간 검색 서비스들이 생존하는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이미 일부 영세한 실시간 검색 서비스 업체들은 대기업과 전문업체들의 틈바구니속에서 도태 위기를 맞고 있다.

올해 주요 IT매체들은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로 `실시간 검색`을 꼽았다. 소셜네트워킹 서비스의 확산으로 `실시간 검색`은 계속 영향력을 확대할 게 분명하다.` 탑시`와 같은 전문적인 검색서비스들이 얼마나 깊이 뿌리를 내리고,사용자들의 신뢰를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자신문인터넷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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