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中농어촌 파고드는 `코리아 가전`

 중국 정부가 ‘가전하향’ 적용 제품 가격의 상한선을 지난해보다 두 배나 높이면서 우리 가전업계의 발걸음이 바빠졌다. 지난해까지 책정된 가격으론 수익성을 맞추기 힘들다보니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던 우리 기업들이 이젠 승부를 걸어 볼 만하게 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가전하향에 평판TV, 에어컨, 세탁기 등을 주력품목으로 각각 57개와 36개 모델을 등록했다. 글로벌 톱 가전기업으로 도약한 두 기업이 줄잡아 10억명으로 추산되는 중국 농어촌소비자 시장을 본격적으로 파고드는 셈이다.

 제품 가격 상한선이 두 배가량 오른 것은 어쨌든 우리 기업들에는 유리한 상황 전개임이 분명하다. 중국 농어촌 지역에 우리 브랜드의 제품을 널리 퍼지게 할 기회기도 하다.

 가격대가 높아져 수익을 챙길 수 있게 됐지만 역시 중요한 것은 선진국 시장과 마찬가지로 품질과 서비스를 꼼꼼히 챙겨야 한다는 점이다. 중국 농어촌에 들어갈 제품이라고 해서 품질과 서비스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저가·밀어내기 제품이라는 안 좋은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물론 우리 기업은 이미 글로벌 생산공정 관리와 품질경영으로 세계 시장에서 선택받은 가전기업들이다.

 그런 만큼 공급 가격을 맞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좋은 품질과 서비스로 중국인들의 마음을 얻는 것이 더 중요하다. 지금의 가전하향이 일시적인 이벤트성 정책이 아니라 앞으로도 지속될 사업이란 데 주목해야 한다.

 중국 도시지역은 물론이고 농어촌 지역에까지 우리 브랜드의 가전이 깔린다면 그 수요와 그를 통해 얻을 이익은 당장 셈이 불가능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것이다. 세계시장에서 얻은 코리아 가전의 브랜드 가치를 이젠 중국 농어촌에 더욱 깊고 넓게 심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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