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새 CEO 19일까지 선임

 하이닉스 채권단이 김종갑 현 하이닉스 사장을 교체하기로 하고 내부 공모를 거쳐 오는 19일까지 새 사장을 선임한다. 포스코처럼 선진 이사회제도를 도입해 이사회 권한을 강화하고 대표이사와 이사회 간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등 견제와 균형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경영구조와 지배구조 체제를 정착시키기로 했다. 이는 사실상 채권단이 주인 찾기를 포기하고 독자 생존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해석됐다.

 10일 하이닉스 주 채권은행인 외환은행에 따르면 채권단은 3월 말로 임기가 만료되는 김종갑 사장 후임을 하이닉스 내부 공모를 거쳐 이달 19일까지 선정하기로 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19일까지 차기 CEO를 결정하고 선정된 CEO가 이달 26일까지 일부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차기 CEO와 새 사외이사는 오는 3월 5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최종 선임된다. 이후 3월 20일 열릴 계획인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결의를 받는 과정을 거친다.

 채권단 운영위원회는 “반도체 산업에 대한 이해가 깊고 내부 결속을 다지며 효율적인 경영을 추진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해 내부 임직원을 대상으로 후임자를 찾겠다”며 “특히 하이닉스 경영정상화에 공적이 있는 인물을 대상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최진석 부사장과 박성욱 부사장, 권오철 전무, 김민철 전무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됐다.

 채권단은 CEO 교체와 더불어 하이닉스의 경영 지배 구조를 개선하기로 했다. 하이닉스를 경영권을 가진 대주주 없이 이사회 중심의 기업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의지로 여겨진다.

 한 채권단 관계자는 “하이닉스 지배구조와 관련해 포스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사외이사 수와 권한 등에 대해 채권단 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포스코는 뚜렷한 단일 최대주주 없이 지분이 분산됐으며 이사회 중심으로 경영을 한다. 사외이사 수가 총 9명으로 사내이사 6명보다 더 많으며 최고경영자와 이사회 의장직을 분리해, 이사회가 내부 경영진의 경영활동을 감시하는 체계를 갖추었다.

 하이닉스 채권단은 일단 매각 대상 지분(28.1%) 가운데 13% 정도만 처분하고 나머지 15%를 보유하며 이사회 중심의 지배구조를 구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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