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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기업은 도요타다. 많은 경영학도들은 도요타를 품질 경영의 대표 기업으로 배워왔다. 심지어 다른 기업의 품질 경영 사례를 조사해봐도 대부분 도요타 사례를 기초로 생산 활동을 하고 있을 정도다.
최근 도요타는 대표 차종인 캠리를 비롯해 차세대 하이브리드 자동차 프리우스까지 리콜하며 명성에 먹칠을 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제동장치 결함이 유압 브레이크와 에너지 재생브레이크, 미끄럼 방지 자동제어장치(ABS)를 조절하는 전자제어시스템 소프트웨어(SW) 입력 오류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수십 년간 공들여 쌓아왔던 도요타의 품질 경영이 SW 품질 문제로 한순간에 무너진 것이다.
이번 사건은 국내 제조 기업과 SW기업들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 제조기업들은 SW 투자에 대해 매우 인색하다. 국내 굴지의 자동차나 전자회사들은 여전히 각종 기기에 탑재되는 SW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지 않다. SW로 인한 치명적인 오류가 제품 판매는 물론 기업 존폐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지만 이에 대한 테스트도 제대로 안된다. 오픈소스 SW를 규칙없이 채용하고 관련 규칙을 지키지 않아 소송까지 당하는 상황이다.
SW공학 수준이 세계 평균 미달인 국내 SW전문 기업도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 국내 SW 전문가들은 스스로 한국산 소프트웨어를 ‘스파게티 프로그램’이라고 말한다. 스파게티처럼 꼬인 SW가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알 길이 없다는 말이다. 어디서부터 잘못을 고쳐야하는지도 모르게 개발되고 있는 것이 한국산 SW의 현실이다. 품질이 담보되지 않는 SW를 고객이 사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애플 앱스토어 열풍으로 여기저기서 SW를 개발한다고 부산을 떨고 있다. 아무리 좋은 휴대폰과 자동차, 원전을 만들어도 이를 움직이고 제어하는 SW의 품질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바닷가에 모래성을 쌓는 것과 같다는 점을 도요타 사태에서 배워야 한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