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제약회사인 화이자가 전자결제시스템을 러시아와 남미에 출시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9일 전했다.
화이자제약의 전자결제시스템 ‘e카드’는 환자가 자신의 의료 정보가 담긴 e카드를 약국에 제시하면 자동으로 약 소매가격의 15∼50%를 할인해준다. 화이자는 약값을 깎아주는 대신 환자의 병력, 복용약력 등의 정보를 제공받는다. 주로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 환자가 할인 대상이다.
특히 전자결제시스템을 이용하면 최초 진단 이후 환자가 약을 직접 구매할 수 있으며, 카드에 담긴 병력에 따라 약의 재구매 시기를 알림 정보로 제공한다.
이와 함께 환자들은 e카드를 통해 약을 구매할 때마다 약의 부작용이나 사용법 등에 대한 교육을 추가로 받는다.
6년 전 필리핀에서 처음 실시한 e카드 시스템은 220만여 환자가 이용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인도네시아(11만명), 말레이시아(1만 8000명) 등 주변국으로도 e카드 붐이 일 정도다.
화이자는 이달부터 러시아를 시작으로 멕시코, 브라질, 베네수엘라, 우크라이나 등으로 e카드 시스템을 확대한다. 내년까지 러시아에서 환자 50만명을 확보할 계획이다.
화이자는 이 같은 시스템을 통해 판매량을 끌어올리는 한편 환자들에게도 저렴한 가격에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한 만성질환약을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고가의 약도 할인을 통해 더욱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장 마이클 할폰 화이자의 신성장시장 담당자는 “이 카드는 혁신적인 방법”이라며 “e카드 시스템을 통해 사회와 환자들, 정부 등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만성 질병을 다스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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