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장관 “냉철한 대응으로 위기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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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취임 1주년을 맞는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제위기를 냉철한 대응으로 현명하게 극복한 관료로 기억될 듯 하다.

윤 장관은 취임식 당시 “경기 대책을 조기에 추진해 더 이상의 경기 하강을 막고, 경제 체질 개선을 통해 대외여건이 더 악화되더라도 경제가 흔들리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그의 약속은 상당부분 이뤄졌다. 지난 1년간 경제지표 변화를 보면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됐던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0.2%를 기록했고, 외환보유액은 취임 초 2017억달러에서 2737억달러로 크게 늘어났다. 코스피지수도 작년 1월말 1162에서 지난 8일 1553으로,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은 1346원에서 1172원으로 호전되는 등 수치상으로는 성공적인 1년이었다.

무엇보다 큰 결실은 경제정책에 대한 신뢰도를 높인 것이라 할 수 있다. 윤장관은 취임 당시 전임 강만수 장관이 내놓았던 3%로 성장률 목표치를 버리고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을 언급했다. 현실적으로 경제가 어려울 것이란 점을 인정하고 과감한 재정 투입으로 경제가 빨리 회복하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윤 장관은 취임하자 마자 한국은행과 정책협조 아래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원화 및 외화 유동성 공급을 늘려 불안 요인 확산을 차단했다. 아울러 청년인턴과 희망근로 등을 통한 일자리 창출 노력, 추경과 연계한 긴급 민생안정대책, 미소금융 활성화, 영세자영업자 보증 지원, 공공기관 선진화 작업 등을 숨가쁘게 진행했다.

또 활발한 해외 활동을 통해 국가위상을 높였다. 윤 장관의 대외활동 통계를 보면 지난 1년간 20회(월평균 1.67회)에 걸쳐 11개국에 해외출장을 다녀왔으며 총 출장거리는 지구 4.77바퀴에 해당하는 19만1000㎞였다.

윤 장관은 향후 과제에 대해 “당분간 확장적 거시정책 기조를 견지하면서 위기 대응력을 높이는 동시에 고용 여건을 개선하며 서민 생활을 안정시키는 것”이라며 “금융완화 기조 유지를 통해 경기회복 기반을 공고히 하고, 중국의 긴축 가능성, 미국의 금융규제 강화, 유럽의 신용 불안 등 위험 요인에 대해 사전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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