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없어 서러운 하이닉스… 그래도 간다

 주인없는 서러움으로 주가가 급락했던 하이닉스가 다시 상승 행진을 시작했다.

 8일 코스피가 지지부진한 장세를 보였지만 하이닉스는 오랜만에 큰 폭으로 상승 마감했다. 1.88%오른 2만1700원을 기록했다.

 올해 반도체 시장 호황 전망으로 2만6000원대까지 올랐던 하이닉스는 최근 하락장세에 매각 불확실성 우려가 악재로 겹치면서 눈에 띄는 조정을 받았다. 지난달 26일에는 인수의향접수가 한 건도 없을 것이란 소식에 9.4%나 급락한 것을 비롯해 주가가 곤두박질치면서 2만원대를 겨우 지켰다.

 하이닉스를 커버하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채권단의 지분매각과 관련한 리스크가 있긴 하지만 일제히 매수 의견, 현재가 대비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하면서 하이닉스의 상승 랠리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반도체 산업 전망은 물론이고 기업 실적에 흔들림이 없고 최근 주가 급락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2만원대 초반의 주가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비중을 확대해야 할 구간”이라며 “지분매각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일단락될 것으로 보이는 하반기에는 다시 실적과 밸류에이션이 주가를 결정하는 요소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목표주가는 3만2000원이다.

 안성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도 2차례 지분매각이 있었지만 이에 따른 주가하락은 단기적인 영향에 그쳤다”며 “2010년 하이닉스는 빠질 때마다 사야 할 주식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안 연구원은 목표주가 3만3000원을 제시하며 펀더멘털 개선을 반영해 곧 주가흐름이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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