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전화번호가 보이스피싱 발신번호로 사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서울체신청(청장 이계순)은 최근 금융검사팀장 사무실 전화번호(6450-3280)를 발신번호로 한 보이스피싱이 시도돼 민원인 10여명으로부터 확인 전화를 받았다고 4일 밝혔다.
인천우체국도 ‘우편물이 반송될 예정이라고 안내한 후 개인정보를 묻는 전화가 걸려왔다’는 민원전화를 받고 조사한 결과 발신번호가 인근 동사무소 전화번호로 확인된 바 있다.
또한, 지난해 4월경부터 극성을 부린 서울중앙우체국 사칭 보이스피싱도 횟수만 줄었을 뿐 지금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한편, 서울체신청은 보이스피싱 유형을 파악, 새로운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중·노년층 고객들을 대상으로 보이스피싱을 시도하면서 폰뱅킹이나 인터넷뱅킹을 신청하도록 요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서울체신청은 5일부터 50세 이상 고객이 정기예금을 중도해약하거나, 계좌개설과 동시에 또는 계좌개설 당일 폰뱅킹이나 인터넷뱅킹을 신청하는 경우, 전화 금융사기에 의한 거래일 가능성이 있음을 적극 안내하기로 했다.
서울체신청 권오상 금융검사팀장은 “현금자동지급기로 가도록 유도하는 것이 보이스피싱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사기범들은 인터넷뱅킹이나 폰뱅킹에 가입하도록 한 후 예금인출을 시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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