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증시 상승의 최대 공로자인 IT주와 녹색주가 다시 한번 증시에 바람을 일으킬 지 관심이 모아진다.
연초 급락장 속에서 기댈 것은 IT주밖에 없다는 견해에는 거대 수출 시장인 미국과 중국의 소비 확대 정책, 든든한 실적이 배경이다. 녹색산업의 경우 정부의 육성 의지가 확고한 만큼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IT주를 비추는 호재들=대표 수출주인 IT가 이번에도 일을 낼 것이란 전망에는 우리 수출 기업의 가장 큰 시장인 미국과 중국이 소비 확대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정책 효과가 본격화 되면서 소비 회복이 맞물릴 경우 대형 IT주가 강력한 주도주로 증시 상승을 이끌 수 있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당분간 (증시 조정을 대비해) 방어적 대응이 필요하나, 조정 시 매수해야 하는 종목은 역시 삼성전자를 비롯한 IT와 자동차”라며 “미국 정부의 정책이 고용 회복을 통한 소비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중국의 가전하향 정책(가전 구입시 보조금 지급) 확대가 우리의 명절에 해당하는 중국 춘절 기간과 맞물려 소비가 늘 때 IT주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표 IT주들의 체력이 어느때보다 튼튼해진 것도 IT주를 주도주로 꼽는 이유다. 실제 삼성전자·LG전자 등 대표 IT주의 실적은 지난해 4분기가 정점일 것이라는 시장의 예측과 달리 올해 1분기에도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점쳐진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불안정한 투자심리로 당분간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며 “IT·자동차 등 핵심 수출주가 증시를 지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중현 연구원은 IT·자동차 등 국내 주요 수출업체의 실적이 호전세를 보이고 있고, 원화 환율이 1100원대 후반으로 상승하며 기대감이 높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미국(금융산업 규제안)과 중국(긴축 정책)발 악재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는 동안 안전자산인 달러 선호가 높아져 수출기업에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책 약발 기대되는 녹색주=3일 이명박 대통령은 또 한번 저탄소 녹색성장 의지를 힘껏 밝혔다. “대한민국이 녹색 분야에서 가장 앞서 나가는 나라가 되기를 희망한다”는 대통령이 주목한 것은 과학기술이다. “녹색성장은 과학기술에 달렸다. 기술적 해결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라고 말해 관련 기술업체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이날 열린 제7차 녹색성장회의에서는 올해 추진할 녹색 성장 7대 실천과제를 확정하면서 조기 상용화를 지원할 10대 녹색기술을 발표했다. 차세대 2차전지, LED 조명·디스플레이, 고효율 태양전지, 그린카, 지능형 전력망, 2차전지 등 녹색 IT부문이 다수 포함됐다.
LED 조명·디스플레이, 2차전지 등 실적이 뒷받침 되는 코스닥업체가 다수 포진해 있어 올해 역시 코스닥 시장 상승의 원동력이 될 전망이다. 박원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선정된 기술 중 산업별로 성장 단계의 차이가 크다”며 “현재 가시화된 실적을 보여주고 있는 LED 조명·디스플레이, 2차전지, 태양전지 등에 관심을 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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