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 세상만사] 박지성·이청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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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주말 영국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한국 대표팀의 간판인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박지성과 볼턴의 이청용 선수가 나란히 출전해 선전하면서 ‘박지성’ ‘이청용’ 등 관련 검색어가 인터넷을 달궜다.

 특히 두 선수는 프리미어리그의 빅4 클럽으로 꼽히는 아스널과 리버풀을 상대로 중앙선 부근부터 문전까지 40m가 넘는 그림 같은 ‘질풍 드리블’을 선보여 한국 축구의 위상을 드높였다. 수비수 두 명과 골기퍼까지 제친 아우 이청용이 화려함 면에서 돋보였다면 형 박지성은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켜 126일 앞으로 다가온 남아공 월드컵에서의 대활약을 예고했다.

 우리나라 선수는 2005년 첫 프리미어리거가 된 박지성을 비롯해 7명의 선수가 프리미어리그에서 뛴 바 있으나 4명의 선수는 국내 리그로 복귀했다. 이영표 선수는 독일을 거쳐 사우디의 알 힐랄 FC로 이적해 현재 활약하는 선수는 2명뿐이다.

 프리미어리그는 총 4부로 구성된 잉글랜드 프로축구의 1부 리그로, 이탈리아의 ‘세리에아’, 스페인의 ‘프리메라리가’와 함께 세계 3대 프로축구 리그로 꼽힌다. 1888년 12개 클럽으로 처음 시작했고 20개 클럽이 8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총 38경기를 치르며 총점이 가장 높은 클럽이 우승하게 된다. 정규 시즌이 끝난 후 1부 리그 하위 3개 클럽이 2부 리그로 내려가고 2부 리그의 상위 2개 클럽과 3∼6위까지 클럽 중 플레이오프 승자 1개 클럽이 1부 그로 올라가는 승격 및 강등 시스템을 둬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프리미어리그는 프리메라리가와 세리에아에 비해 더욱 많은 몸싸움과 적극적인 수비가담으로 높은 체력 수준이 요구된다. 아르헨티나의 미드필더 ‘세바스티안 베론’을 비롯해 세리에아 득점왕 출신의 ‘안드리 세브첸코’ 등 세계적인 스타플레이어들도 잉글랜드리그서 실패를 맛보고 자국 리그로 복귀했다. 경쟁에서 이기지 못하면 평가는 더욱 냉혹한 법이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