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CJ오쇼핑 스튜디오에 개그맨 박명수가 나타났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런칭한 ‘박명수 헤어리치 순간 증모제’ 판매 방송에 직접 출연한 것. 박명수가 출연한 방송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평소 동일 시간대 방송에 비해 시청률이 40% 이상 높게 나온데다 방송 후 CJ몰에서 ‘박명수’ ‘박명수 흑채’ 검색 횟수가 2500회를 넘어섰다. 첫 론칭 방송이었음에도 2000개 이상이 판매되는 등 매출도 합격점이었다.
연예인이 홈쇼핑 방송에 출연하는 것은 수년 전부터 있었던 마케팅 방식이지만 최근 이들이 단순 얼굴 마담을 거부하고 나섰다. 연예인들은 직접 사업을 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반짝’ 게스트 출연이 아니라 ‘전문가’적인 입장에서 상품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기존 연예인 출연자들이 ‘예쁜 모습, 멋진 모습’만 보이는 데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상품과 관련된 모습을 보여주는데 치중한다. ‘쌩얼’도 서슴지 않는 것은 물론 박명수의 경우 생방송 중 직접 머리의 빈 틈을 보여주기도 했다. 박 씨는 직접 증모제 사용 전 후 시연을 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여기에 적절한 개그를 섞어 방송의 재미를 배가시키는 역할까지 소화, 상품 타깃 연령인 40∼50대는 물론 30대 고객의 구매까지 이끌어냈다.
탤런트 김혜자는 오는 7일 프리미엄 반찬인 ‘김혜자의 정성찬’ 방송에 직접 출연할 예정이다. 김 씨는 지난 해 6월 상품 론칭 초기에 2회 직접 출연, 시청자에게 어머니 또는 며느리로서 살아온 생활 속 에피소드를 전했다. 2회 모두 준비수량 5000∼6000 세트가 매진되는 등 ‘김혜자 효과’가 상당했다. CJ오쇼핑 신시열 상품사업부장은 “과거 연예인 게스트가 단순히 관심 유도 정도의 역할만 했다면, 최근에는 직접 사업의 주체로서 출연하므로 책임감에 있어서도 큰 차이가 있다”며 “방송 후 콜 센터나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또 출연하는 날짜가 언제냐?’고 묻거나, ‘재미있었다’며 방송 시청 소감(?)을 남기는 고객들도 많다”고 말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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