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come 스마트폰]모바일 카드·보안-통신 날개 달고 모바일카드 시장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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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폰이 나래를 펴면서 통신에 날개를 단 모바일 카드 시장도 기지개를 펴고 있다. 앞으로는 물건을 살 때 신용카드 대신 스마트폰을 내미는 세상이 올 전망이다.

국내 이동통신사가 카드사와 결합해 ‘모바일 비즈니스’라는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움직임은 카드사 등 가상통신사업자(MVNO)들의 창구를 마련하며 통신과 금융이 융합된 신시장을 개척하고 있어서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모바일 카드시대 본격화=지난해 12월 14일 SK텔레콤은 하나카드 지분 49%를 인수하면서 모바일 신용카드의 선두주자를 자처했다. 상용화는 올해 2분기부터 이루어질 예정이다. 하나카드와 SK텔레콤이 전략적 자본 제휴에 합의한 것은 신성장동력을 찾던 두 회사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회원 550만명, 시장점유율 7%로 업계 하위인 하나카드는 SK텔레콤의 막대한 자금력과 고객기반, 마케팅 인프라를 활용해 빠른 속도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모바일 신용카드란 스마트폰 안에 이동통신사 멤버십 카드와 신용카드가 통합된 개념”이라며 “고객은 카드 이용내역, 잔여한도, 포인트 적립 등 신용카드 결제 정보는 물론 은행 계좌, 멤버십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카드사는 구매 이력과 위치 정보를 활용해 고객에게 신용카드 결제 전후 과정에서 쿠폰, 광고, 멤버십, 마일리지 등을 통합적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의 모바일 신용카드는 기술적으로는 전 기종에 도입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기종 별로 어떤 종류의 카드가 도입될 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SK텔레콤은 모바일 신용카드를 통한 차세대 결제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통신-금융 융합 서비스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모바일 신용카드가 활성화되면 고객은 스마트폰으로 다양한 정보와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가맹점도 소비자 구매 패턴 등을 바탕으로 매출을 올릴 수 있다. 하나카드는 SK그룹의 네트워크와 영업망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2014년까지 회원 1000만명을 확보하고 현재 7% 수준인 시장 점유율을 12%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나카드 측은 “하나금융그룹의 금융서비스와 SK그룹의 다양한 사업영역을 아우르는 금융서비스, 통합멤버십 지원, 통신, 단말기 지원 등에 특화된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국내 이동통신 시장의 최대 라이벌인 KT 역시 대항마를 찾기 위해 고심 중이다. BC카드와 결합할 것으로 알려져 있는 KT 측은 “BC카드와 계속 협의 중”이라며 “정확한 내용은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앞서 설립한 신한KT모바일카드의 변신도 도모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둘 다 안갯속 형국이어서 ‘SK텔레콤+하나카드’ 대항마를 찾기는 난제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정창덕 한국유비쿼터스학회장은 “신용카드 대신 유심카드가 미래 결제수단이 될 것”이라며 “모바일로 수요를 늘리려는 카드사와 음성시장이 주춤하자 새로운 활로를 찾으려는 통신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합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쇼핑을 가면 세일정보가 스마트폰으로 들어오는 등 다양한 형태의 모바일 비즈니스가 성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풀어야 할 숙제 ‘산더미’=남은 과제도 만만치 않다. 인프라가 문제다. 국내 약 350만개 정도인 카드 가맹점에서 모바일 신용카드를 사용하게 하려면 가맹점에 무선주파수인식 단말기(RF식 동글)를 설치해야 하는데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동글제작 및 설치업체인 하이렉인포텍에 따르면 RF단말기의 대당 가격은 일반가맹점용의 경우 20만원∼30만원 선이다. 대형가맹점용은 100만원이 넘는다. 국내 카드결제액의 60∼70%를 차지하는 주유소·백화점·편의점·대형할인점 가맹점은 전국 30만여 곳으로 추정되는데 이들 역시 대당 100여만원씩 주고 설치해야 하므로 그 비용만 30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당장은 오프라인에서 신용카드 기능을 가진 휴대전화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가 나올 것으로 전망되지만, 모바일 웹에서도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도 등장할지 주목된다.

 이 밖에도 KB카드는 최근 SK텔레콤과 KT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별도의 칩이 내장되지 않은 휴대전화에서도 카드 거래내역 조회, 이용대금 결제 등을 할 수 있는 유료 서비스를 시작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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