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으로 PC 시장이 크게 위축됐지만 도시바코리아(대표 차인덕)는 지난해 ‘깜짝 실적’을 올렸다. 목표치를 초과 달성하면서 본사에서 주는 ‘공로상(어치브 어워드)’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도시바는 전 세계에 60여개 법인과 판매 지사가 있으며 지난해 공로상을 받은 법인은 단 두 곳이었다.
도시바코리아 측은 “3월에서 9월까지 상반기 본사 실적 기준으로 예상했던 목표를 무사히 달성했다”며 “올해 도시바가 국내 시장에서 새로 도약하는 데 동기 부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시바는 3월이 회계 결산이다. 이에 따라 마감이 끝나는 3월 연간 기준으로 공로상을 받을 가능성도 커졌다.
노트북 시장이 주춤했지만 도시바가 한국 시장에서 선전한 데는 넷북의 선전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5월 내놓은 미니 노트북 ‘NB200’은 출시 한 달 만에 3000대 가량이 팔릴 정도로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마니아의 긍정적인 평가가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입소문’을 타면서 좋은 반응을 얻었고 홈쇼핑 등 온라인 채널을 적절하게 활용한 점이 주효했다. 후지쯔가 노트북 사업을 철수하면서 이에 따른 ‘반사이익’도 누렸다. 도시바코리아는 여세를 몰아 올해 목표치를 전년에 비해 50% 이상 상향 조정하고 공격 마케팅에 포문을 열었다.
차인덕 사장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노트북을 내놓은 도시바는 올해 노트북 출시 15주년을 맞는다” 며 “노트북 원조이자 명가라는 이미지를 활용해 국내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크게 올려 놓겠다”고 말했다.
IDC코리아에 따르면 도시바는 지난해 3분기 3만5000대 가량을 판매해 국내 전체 PC 시장에서 삼보·HP 등에 이어 5위 정도를 달리고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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