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리포트] 검색어로 보는 세계 이슈

美 `도요타리콜`, 유럽 `호주오픈` 주요 순위에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주요 국가별 인기 검색어

지난 한 주간 구글 검색어 순위는 아시아와 유럽, 미국이 극명하게 갈렸다. 영국, 독일 등 유럽권은 테니스 3대 세계대회 중 하나인 ‘호주오픈’에 이목이 집중됐다. 검색어 ‘호주오픈’은 영국과 독일에서 각각 2위를 차지했다. 반면에 중국과 일본은 국내 소식이 검색어 순위를 채웠다. 중국에서는 아이티 대지진에 구조대를 급파한 공안부가 3위에 올랐고 이어 4위에는 중국 평균보다 7배나 소득이 높은 최대의 부촌 ‘화시촌’이 올랐다. 일본에서는 최근 화재사고로 숨진 부친의 장례식을 치른 전 프로야구 선수 구와타 마스미가 1위에 올랐다. 러시아 검색어 순위에는 일본 출신 피겨스케이트 선수 요코 가와구치가 2위에 올랐고 아바타가 누른 세계 최고의 화제작 타이타닉이 5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미국>

미국 시장을 잡은 일본차 ‘도요타’가 불명예스러운 일로 미국 구글 검색어 순위 1위에 올랐다. ‘도요타 리콜’ 검색어가 1위다. 도요타는 지난달 21일 가속페달 결함을 이유로 미국에서 캠리, RAV4, 코롤라, 하이랜더 등의 차량 8종 230만대에 대해 리콜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어 유럽지역에서도 약 200만대 규모의 리콜을 할 예정으로 알려져 총 430만대의 사상최대 규모의 리콜이 예상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언론에 자신이 성형 중독임을 밝힌 셀러브리티 하이디 몬태그가 4위에 올랐다. 검색어도 ‘하이디 몬태그 수술’로 올랐다. 몬태그는 지난 2006년부터 MTV 리얼리티 쇼 ‘더 힐스(The Hills)’에 출연해오다 유명세를 얻어 뮤지컬, 가수로도 영역을 확장해온 미모의 인물이다. 최근 하루 만에 전신성형을 해 못 알아볼 정도로 외모를 바꾸어 비난을 받고 있다. 하이디는 가슴성형 등을 포함해 10군데나 고쳤으며 언론에 자신이 성형중독임을 밝혔다.

<영국>

미국 헐리우드 외신기자협회에서 주는 상인 골든 글로브가 1위를 차지했다. 기자들이 주는 상이지만 영향력이 아카데미상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아카데미상의 전초전으로 불린다. 올해 영화 작품상은 아바타가, 드라마는 매드맨이 수상했다. 여우주연상 드라마 부문에는 산드라 블록이 남우주연상에는 제프 브리지스가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이와 함께 지난 1995년 시작된 영국 텔레비전 프로그램 시상식인 ‘내셔널 텔레비전 어워드’가 3위에 올랐다. 우리나라의 연예대상, 연기대상 등을 모두 모아 놓은 시상식이다.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 등을 드라마, 다큐멘터리, 예능 등의 각 분야별로 선정한다. 2010년 시상식은 지난달 20일에 O2 아레나에서 열렸다. 인기 있는 드라마에는 ‘닥터 후’가, 리얼리티 쇼에서는 ‘엑스 팩터(X Factor)’가 선정됐다.

<중국>

아이티 대지진 피해자 구조를 위해 긴급 구조대원을 급파한 중국 경찰인 공안부가 3위에 올랐다. 공안부는 행정집행 및 형사사법에 관계된 업무를 담당하며, 일반적으로 경찰이 맡지 않는 위기관리, 소방활동, 특수직업감독 등의 업무도 함께 수행한다. 아이티 대지진에 급파된 공안부 구조대원 중 8명이 아이티에서 사망했다. 지난달 22일 전용기를 통해 중국으로 시신이 운반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와 함께 일인당 국민소득이 중국 평균수준의 7배나 되는 중국 최고의 부촌인 ‘화시촌’이 4위에 올랐다. 화시촌은 1960년대 가난한 농촌에서 ‘공유제’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발전하기 시작해 현재 중국 최고의 부자촌이 됐다. 현재 주민 200명이 공동으로 출자하여 약 25억위안(약 4125억원) 규모의 초고층 빌딩을 건설 중인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일본>

일본 프로야구에서 투수로 활동한 구와타 마스미가 지난달 17일 화재사고로 숨진 부친의 고별식으로 일본 검색어 순위 1위에 올랐다. 아버지를 안타깝게 보낸 구와타 마스미 선수는 1985년 드래프트 1위로 프로에 데뷔했으며 미국에서도 활약했다. 지난 1986년부터 2006년까지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뛰었으며 2007년에는 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활약했다. 상식이 풍부한 탤런트로 유명한 라살 이시이가 2위에 올랐다. 와세다대 재학 중 코미디언으로 데뷔한 라살 이시이는 지난 1990년 아사히 TV 프로의 사회를 맡으며 인기를 얻었다. 바쁜 연예활동으로 대학은 중퇴했지만 상식이 풍부해 연예인 퀴즈 대회 다관왕으로 유명하다. 올해 54세의 나이로 지난달 16, 17일 치러진 대입시험에 도전해 화제가 눈길을 끌었다. 그는 “동료 코메디언이 마라톤에 도전하는 것을 보고 자신은 대입시험에 도전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독일>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멜버른 파크에서 열리는 호주 오픈 테니스 대회가 검색어 순위 2위에 오르면서 독일 시민들의 관심을 보여줬다. 올해 대회에서는 세계 랭킹 2위이자 지난해 우승자인 라파엘 나달 선수가 8강 경기에서 앤디 머레이 선수와 경기를 펼치던 도중 무릎 부상이 도져 경기를 포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 덕분에 큰 노력 없이 4강에 오른 머레이는 크로아티아의 마린 실리치 선수와 결승전을 갖는다. 공포영화 시리즈인 ‘Gonger’는 4위에 올랐다. 최근 2편이 개봉돼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에 올랐다. 최근에 개봉한 ‘Gonger 2’는 전편 악령인 ‘Gong’이 돌아와 잔인한 살인을 재개하는 이야기다. 버려진 대저택에서 악령의 목소리에 홀린 주인공이 돌아온 악령에 의해 잔인하게 살해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전편의 인기에 대항할 만한 흥행을 이룰지 관심이 크다.

<러시아>

러시아에서 활동하는 일본계 피겨스케이트 선수 요코 가와구치가 검색어 순위 2위에 올랐다. 가와구치 선수는 시미로프 선수와 함께 유로피언 챔피언십에 출전해 우승한 경력이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에서 국제 관계학을 전공하는 등 공부에도 매진해왔으며 올해 성공적으로 학업을 마치고 졸업했다. 러시아와 일본 간의 공공 외교, 스포츠 외교와 관련한 연구를 해 앞날이 촉망되는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이와 함께 정국 혼돈 상태를 맞고 있는 우크라이나 총선이 4위에 올랐다. 지난달 17일 1차 대선 투표를 치렀으며 선거가 마무리되기도 전에 조기 총선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대선투표에서 1위를 한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총리는 의원들에게 자신의 정책을 지지해주기를 종용하며 2012년에 예정된 차기 총선을 올해 5월로 앞당겼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