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테크노파크 내 인천국방벤처센터에 입주한 메이즈텍(대표 이병성 www.mazetech.com)은 디지털도어록 등 물리적 보안 전문업체다.
국방부에서 암호보안만 20년 넘게 담당한 이병성 대표가 2001년 7월 설립했다. 이 대표는 미 NSA(National Security Agency)에서 암호 교육을 받을 만큼 이 분야 전문가다. 한국인중 NSA에서 암호 교육을 받은 사람은 몇명 안 된다. 원래 국방부에서 암호장비를 만지던 이 대표는 어느 순간 암호 해석의 매력에 빠져 장비보다 해석을 전공으로 삼게됐다. 회사가 처음 선보인 보안 제품은 디지털녹음기다. 주로 국방부에 납품된다. 메이즈텍이 이 제품을 개발하기 전까지만 해도 국방부는 외산 제품을 사용해왔다.
메이즈텍의 메이즈(maze)는 미로(迷路)나 미궁을 뜻한다. 미로 처럼 쉽게 해결할 수 없는 뛰어난 보안 제품을 만들자는 의미에서 메이즈라는 이름을 택했다. 디지털 녹음기로 어느 정도 기반을 다진 회사는 2005년 새로운 비밀번호 입력기술을 내놨다. 이 기술은 키패드 숫자변화가 64만가지에 달해 비밀번호 유출 위험이 거의 없다. 여기에 키패드 숫자가 무작위(랜덤 방식) 방식으로 설계돼 다른 사람이 절대 비밀번호를 훔쳐 볼 수 없다. 회사는 이 기술을 은행 자동입출금기(ATM:Automated Teller Machine)에 처음 적용했다. 비밀번호 유출로 인한 ATM 보안 사고를 완벽히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메이즈텍의 기술이 도입된 ATM은 현재 시중은행에서 찾아볼 수 없다. 신기술 도입에 따른 추가비용을 우려해 은행이 도입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ATM 터치나 키패드 방식은 자칫 뒷사람에 의해 비밀번호가 노출될 위험이 있지만 메이즈텍 기술을 적용한 ATM은 무작위로 키패드 번호가 바뀌므로 완벽한 보안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획기적 신기술을 개발했지만 보수적으로 유명한 은행을 고객으로 하다 보니 재미를 못 본 회사는 ‘1보 후퇴하는 심정’으로 디지털도어록에 이 기술을 접목했다. 도어록을 제작하는 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수억원의 연구비를 투입해 ‘세이프 캄보(Safecombo)’라는 제품을 선보였다. 하지만 이 제품 역시 재미를 못봤다. 이번엔 가격이 문제였다. 첨단 암호기술이 적용돼 다른 제품보다 기능이 우월하지만 가격이 비싸 판매에 애로를 겪고 있다.
이 대표는 “홍보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데 다 메이즈텍이란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것이 단점”이라면서 “자체적으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해 가격을 낮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객’과 ‘시장’을 몰라 적지 않은 시행착오를 겪은 메이즈텍은 올해 새로운 전략과 신제품으로 디지털도어록 시장에 도전한다. 영업전문가를 영입하고 이전과 달리 가격이 낮은 보조키로 승부수를 던진다. 디지털도어록 중 주키는 가격이 30만∼40만원대지만 보조키는 7만∼15만원대로 훨씬 싸다. 메이즈텍은 보조키 신제품을 오는 3월 출시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보조키 중 처음으로 랜덤방식 암호를 적용해 보안 능력이 매우 우수하다”고 밝혔다.
인천=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인터뷰-이병성 대표
-올해 시장 전망과 각오는.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디지털도어록은 기술 면에서 대부분 비슷하다. 그러다 보니 기술보다 디자인으로 경쟁 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개발한 디지털 도어록은 기술면에서 다른 회사 제품보다 훨씬 뛰어나다고 자신한다.
-준비하고 있는 신제품은.
▲디지털도어록은 고장이 났을때 대책이 없다. 부수는 수밖에 없다. 그러지 않고는 집에 들어갈 수 없다. 연간 전체 디지털도어록 중 5% 정도가 고장을 일으킨다. 여기에 착안해 카드로 인식하는 보안 장치를 개발 중이다. 이 제품이 상용화 되면 디지털도어록을 부수지 않아도 된다. 금고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우리가 처음 개발하는 기술로 국내외에 특허 출원 중이다.
-기술 경쟁력과 수출 계획은.
▲다수의 세계 특허기술 확보로 제품의 고급화가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인력도 많지 않지만 박사 1명과 석사 2명을 보유하고 있다. 수출은 중국과 일본 시장을 눈여겨 보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부터 영업했는데 아직 매출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 올해는 어느 정도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국 많이 본 뉴스
-
1
'아이폰 중 가장 얇은' 아이폰17 에어, 구매 시 고려해야 할 3가지 사항은?
-
2
코웨이, 10년만에 음식물처리기 시장 재진입 '시동'
-
3
'주사율 한계 돌파' 삼성D, 세계 첫 500Hz 패널 개발
-
4
현대차, 차세대 아이오닉5에 구글맵 첫 탑재
-
5
나무가, 비전 센싱 기반 신사업 강화…“2027년 매출 6000억 이상”
-
6
속보이재명, '위증교사 1심' 무죄
-
7
서울시, '한강버스' 2척 첫 진수…해상시험 등 거쳐 12월 한강 인도
-
8
이재명, 위증교사 1심 재판서 무죄
-
9
'각형 배터리' 수요 급증…이노메트리, 특화 검사로 공략
-
10
재생에너지 키운다더니…지자체간 태양광 점용료 4배 차이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