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제조업체 10곳 중 6곳은 지난해 경기 위축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개발과제의 참신성도 미흡하고 개발자금, 고급인력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산업연구원이 중소기업의 신기술개발 실태를 점검한 결과 지난해 R&D투자 규모를 전년보다 확대한 기업은 전체 조사기업의 60.9%에 달했던 반면, 축소한 기업은 13.4%에 그쳤다.
이는 경제위기 이후 외부 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R&D투자를 꾸준히 확대해 산학연 공동개발을 활성화하는 등 미래에 대한 준비를 소홀히하지 않았음을 반영한다.
또 R&D투자 중소기업의 8.6%가 정부의 육성정책 발표 이후 새롭게 진출했고, 38.1%는 현재 진출 여부를 검토 중으로 녹색기술, 신성장동력기술 등 ‘국책 신기술산업 육성 분야’에 대한 중소기업의 관심도가 높았다.
기술유형별로 보면 ‘신성장동력 기술’ 분야에서는 자원재활용(19.2%), LED응용(18.5%), 에너지(18.1%), 바이오·제약·의료기기(16.5%), 방송통신 및 IT융합 시스템(15.8%), 오염물질 재처리(13.1%), 콘텐츠·소프트웨어(12.3%) 등에서 관심도가 높았다.
‘녹색기술’ 분야에서는 에너지효율성 제고(33.1%), 신재생 에너지(23.1%), 가스·폐기물 등 오염물질 감축(17.3%)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빠르게 재편되는 글로벌 산업구조 속에서 국내 중소기업의 위상과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의 기술혁신에서 개선해야 할 과제 또한 많다는 지적이다.
투자 규모의 적정성 측면에서는 36.5%만이 기업경쟁력을 제고시킬 만큼 적정했다고 평가한 반면, 절반 이상의 기업(54.3%)은 현상유지 정도로 이루어졌다고 답했다. 즉 경쟁 기업에 대한 기술적 우위를 강화하는 데는 다소 미흡한 것이다.
또 신기술 분야임에도 이미 선진국에서 보급된 기술을 개발하는 등 개발과제의 혁신성이 미흡하고 자체 기술 흡수 역량, 파트너관리 능력, 전략적 활용의지 등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홍지승 산업연구원 연구원은 “중소기업의 신기술 사업을 독려하기위해서는 기술정보뿐 아니라 판매시장·사업전략 등이 통합된 세밀한 정보 제공과 정부 지원 시 선택과 집중을 통한 차별적 지원과 선정평가관리체계의 엄격한 운용을 통해 중소기업의 참여 여지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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