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테크노파크 지원 우수기업을 찾아서] (7)이아이라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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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남동공단에 위치한 이아이라이팅은 LED, EEFL 등 차세대 광원 전문업체다. 이아이라이팅 연구원들이 LED램프의 광노출과 특성을 측정하고 있다.  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kr

 지난해 6월 조명기구 업체들의 시선은 일제히 인천으로 쏠렸다. 공공기관 최초로 인천시가 LED형광등 교체사업을 발주했기 때문이다. 처음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대기업은 물론이고 중소기업들도 앞다퉈 입찰에 참가했다.

 입찰 결과는 완전히 예상 밖이었다. 유수의 대기업들 물리치고 한 중소기업이 낙점됐다. 이 기업이 바로 인천 남동공단에 위치한 이아이라이팅(대표 장명기 www.eilighting.com)이다. 이 사업 수주로 이아이라이팅은 인천시 산하 공공기관에 설치할 LED형광등 2100여개를 공급하며 일약 LED업계의 ‘무서운 아이’로 떠올랐다.

 회사가 공급하는 형광등 타입 LED램프는 소비 전력이 기존 형광등(32W)보다 낮은 22W로 동일한 밝기에서 소비전력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각각 30% 정도 줄일 수 있어 화제를 불러 모았다.

 LED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몰고왔던 이아이라이팅은 LG디스플레이에서 13년간 근무한 광원 전문가인 장명기 사장이 2007년 12월 설립했다.

 LG에 있을 때 42인치와 55인치 LCD TV를 설계한 주역인 장 사장은 ‘외부전극형광램프’(EEFL:External Electrode Flourscent Lanmp)가 수명이 길고 설치 비용을 낮추는 장점이 있는 것에 착안, EEFL을 조명에 적용하면 크게 히트 할 것 같아 이아이라이팅을 설립했다.

 EEFL을 조명 분야에 적용해 선 보인 것은 이아이라이팅이 국내외 처음이다. 하지만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 디스플레이에 사용하는 EEFL은 3∼4㎜인 세경램프이지만 조명용은 이보다 크기가 4배 이상 돼야 한다. 그래서 아무나 만들지 못한다. EEFL 자체도 만들기 힘들고 구동이 어려워 LG 이외에 다른 국내외 기업들이 뛰어들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정 대표는 “대관경 EEFL을 조명용으로 생산한 것은 우리가 세계 최초”라면서 “그만큼 기술력에서 앞서 있다”고 강조했다.

 성공을 자신하고 창업에 나섰지만 성과가 금방 나타난 건 아니다. 서광은 창업후 1년 뒤 찾아들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고생해 개발한 고광량 외부전극 형광램프인 ‘HF-EEFL’이 마침내 2008년 12월 우수신기술임을 보증해 주는 ‘NET(New Excellent Technology)’ 인증을 받았다.

 실내 및 광고용 조명에 들어가는 램프인 ‘HF-EEFL’은 기능과 가격경쟁력이 돋보인다. 보통의 램프는 램프 하나마다 안정기가 하나씩 필요하다. 하지만 ‘HF-EEFL’은 기존 방식을 ‘파괴’하고 하나의 안정기로 여러 램프를 구동할 수 있게 했다. 그만큼 전체 조명시스템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램프수명도 기존 램프보다 훨씬 길다. 이 때문에 형광등을 대량으로 사용하는 공장이나 형광등이 여러개 들어가는 광고판 등에 매우 유용하다. ‘HF-EEFL’ 램프가 세상에 나오게 된 데는 품질을 강조하는 장 사장의 장인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가 창업 후 맨먼저 구입한 것은 광측정 장비와 고저온 챔버 같은 성능평가 장비였다. 이는 램프 기능을 계속 업그레이드하는 필수 장비다. ‘HF-EEFL’은 수출 가능성도 밝다. 해외전시회에 나가면 바이어들이 “처음 보는 램프”라며 큰 관심을 나타낸다.

 장 대표는 “미국·일본· 두바이 등 10여국에 샘플을 공급해 논 상태”라며 “기능이 뛰어난만큼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해외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인터뷰-장명기 사장

-2009년을 평가하고 올해 계획을 말해 달라.

▲지난해는 LED조명 및 EEFL 시장 모두 시장 진입단계로 양적인 성장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시기였다. 올해는 본격적으로 시장확대를 통한 양적 성장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작년에 발굴한 잠재고객과 신규수요 창출을 위해 매진할 계획이다.

 -현재 주력하고 있는 시장은.

 ▲LED 조명산업은 저탄소 녹색성장을 견인하는 산업이라 민간보다는 공공기관 위주로 진행하고 있다. 민간기업 보다는 공공기관 위주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해외시장은 기존 형광등을 비교적 많이 사용하고 있는 일본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기술 및 연구 경쟁력은 어떻게 되나.

 ▲우리가 개발한 광원 중 ‘EEFL’은 NET 마크를 획득해 기술과 성능을 이미 인정받았다. 또 LED 형광등은 지난해 지자체별로 진행된 규격심사에서 항상 수위를 차지했다. 우리 연구소 핵심 연구인력들은 대기업에서 오랫동안 광원을 연구한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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