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결산]해외 기업, 신성장 동력 기술은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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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ES2010에 참여한 해외 기업들은 급변하는 산업환경에서 생존을 모색하기 위해 각자 자사의 최신 기술과 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인텔·엔비디아·퀄컴 등 칩 업체들은 모바일 인터넷 환경에 대비한 제품으로 고유의 영역을 넘보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단순히 아이디어나 계획 차원이 아니라 기술이 접목된 제품까지 공개하며 모바일 기기 시장에 준비된 기업임을 강조했다. 소니, 파나소닉 등 일본 기업들은 명가의 명성을 되찾기 위한 노력이 돋보였다.

 엔비디아는 차세대 테그라(테그라2)를 발표하며 태블릿PC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래픽 전문기업인 엔비디아가 프로세서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2010년은 태블릿 혁명이 시작되는 해”라며 그 경쟁에 엔비디아도 함께 있음을 시사했다.

 인텔은 CES에서 LG전자와 함께 차세대 플랫폼 ‘무어스타운(Moorestown)’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무어스타운’은 CPU·그래픽 기술·메모리 컨트롤러를 통합한 ‘시스템 온칩(system-on-a-chip)’ 제품이다. 인텔은 이 외에도 새로운 인텔 코어 프로세서 패밀리 제품군도 공개했다. 인텔의 32나노 공정으로 제조된 새로운 제품군들은 전력 소비를 낮게해 PC에 적용했을 때 배터리 수명이 길어진다는 공통점이 있다.

 퀄컴은 MSI와 손잡고 ‘스냅드래곤’이 장착된 스마트북을 공개했다. 레노버에서 나올 ‘스마트북’에 쓰이는 ‘스냅드래곤’은 스마트폰용 프로세서다. 하지만 스마트북은 넷북과 유사한 기능을 수행해 포스트 PC로 각광받고 있다. 이 회사는 이어 독자 컬러 디스플레이 기술 ‘미라솔(mirasol)’을 통해 전자책(e북) 단말기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또 퀄컴칩이 탑재된 레노버의 스마트북 ‘스카이라이트’로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퀄컴은 이번 행사에서 기존 휴대폰 칩 부문보다는 모바일 의료기기와 모바일TV 사업 등 기존 영역 밖의 기술을 대거 선보여 사업 영역 변화를 예고했다.

 인텔과 퀄컴은 둘 다 CEO가 키노트에서 자신들의 새롭고 기존의 영역을 뛰어 넘는 제품을 공개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각 사에서 이를 중요한 차세대 전략으로 꼽고 있다는 방증이다. PC 프로세서가 주력인 인텔이 모바일 사업에 뛰어든 것과 휴대폰 칩세트 전문 기업인 퀄컴이 ’스마트북’이란 이름으로 포스트PC 대열에 끼어든 것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일본 기업들의 한국 따라잡기 행보도 두드러진 변화 중 하나다. 플라즈마 TV에 집중하던 파나소닉은 이번에 LED TV를 선보였다. 샤프는 신제품에 LED TV 라인업만 갖췄다. 삼성이 지난해 LED TV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자 서둘러 진출한 것이다. 제품 디자인의 경우 LG의 보더리스 디자인을 본 딴 제품도 더러 눈에 띄었다.

 물론 이들은 한국 기업 따라잡기에만 그치지 않고, 새로운 시도로 기술력을 자랑했다. 파나소닉의 경우 4K HDTV와 3D 캠코더, 3D 포터블 플레이어 등이 대표적인 제품이며, 소니는 핸디캠 ‘블로기’ 라인업을 내놓으며 동영상 세대를 본격적으로 공략했다.

이수운기자 pero@etnews.co.kr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