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의 지상파TV 프로그램 재전송 비용을 놓고 미국 방송계가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있다.
미국의 지상파방송 폭스(Fox)를 소유하고 있는 뉴스코프는 타임워너케이블에 오는 31일까지 가입자당 1달러의 재전송 비용을 지불하지 않으면 프로그램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고 29일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폭스와 타임워너는 그동안 가입자당 1달러의 재전송 비용을 놓고 협상해왔으나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두 회사의 계약은 이달말 종료된다. 폭스의 대주주 뉴스코프는 케이블방송사들이 프로그램공급자(PP)들에게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는다며, 이번 기회에 새로운 계약 관행을 세우자고 주장하고 있다.
케이블방송사들은 그동안 송출 지역을 늘려주는 대신, PP들이 채널을 통해 얻는 광고 수익으로 그 대가를 상쇄하는 식으로 계약을 유지해왔다. 지상파방송의 광고비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도 이번 요구의 배경이 되는 것으로 외신들은 풀이했다.
문제는 두 회사의 협상 결과에 따라 그 영향이 업계 전반으로 퍼져나갈 것이라는 데 있다.
지난해 타임워너케이블과 가입자당 50센트를 받는 협상을 벌인 바 있는 CBS는 폭스가 1달러 수수료에 성공할 경우, 그 비용을 올려달라고 요구할 움직임이다. 또 폭스와 CBS 등 지상파방송사들의 자회사들도 유사한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타임워너케이블이 좀처럼 쉽게 폭스의 요구를 수용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밀러타박의 데이비드 C. 조이스 애널리스트는 “폭스와 타임워너의 협상이 전례를 남기는(precedent-setting) 결과가 될 것”이라면서 “양측의 요구의 합일점을 찾자면 가입자당 50∼60센트의 수수료를 내는 것으로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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