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새해 1분기부터 암(ARM) 프로세서를 사용한 새로운 형태의 모바일 기기들이 대거 선보인다. 김영섭 암코리아 사장은 “세계 20여개 기업들이 스마트북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며 “1분기부턴 그 실체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스마트북이란 넷북과 스마트폰의 중간 개념인 신종 모바일 기기. 넷북과 유사한 컴퓨팅 성능을 지원하면서도 휴대폰처럼 항상 통신에 접속돼 언제 어디서나 간편히 인터넷을 즐길 수 있다. 아직 뚜렷한 외형적 특징은 없지만 스마트폰보다 크고 넷북보단 작은 태블릿이나 자판을 지닌 초소형PC 형태가 유력하다.
시장조사업체 인포메이션네트워크에 따르면 스마트북이 앞으로 3년 내 넷북 시장을 뛰어 넘을 것으로 조사됐는데 국내 기업도 미래 시장을 겨냥해 스마트북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사장은 “이미 한 곳은 개발을 마치고 출시 시점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안다”며 “윈도 OS 중심의 국내 여건 상 스마트북 시장은 해외가 중심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암은 스마트북 산업 내 정점에 있는 기업이다. 퀄컴이나 프리스케일 등 반도체 기업들이 암 기술을 기반으로 모바일 CPU를 만들면 이를 토대로 제조사들은 모바일 기기를 만드는 구조다. 스마트북은 암의 저전력 기술을 기반으로 해 배터리 사용이 강점이지만 PC용 윈도 OS를 지원하지 않아 국내 인터넷 환경엔 적합하지 않다는 우려가 있다. 그러나 스마트북 진영에는 구글이란 든든한 지원군이 있어 향후 긍정적이란 평가도 있다.
스마트북의 구체적인 모습은 2010년 CES를 기점으로 스페인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 대만 컴퓨텍스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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