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별 대통령 업무보고] 한국연구재단 첫 방문 의미

 이명박 대통령의 대덕 방문의 의미는 “미래가 교육과학기술에 달려있다”고 언급한 단 한마디에 모두 녹아 있다. 과학기술 육성이야말로 선진국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대통령의 인식이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이 22일 교육과학기술부의 업무보고를 받은 한국연구재단은 우리 나라 기초과학기술 지원의 본산이라는 점에서 나름의 의미를 갖는다. 또 ETRI는 그동안 MB정부가 금기시하던 ‘IT 연구의 메카’라는 점에서 최근의 달라지고 있는 청와대의 IT를 바라보는 시각의 변화를 읽어볼 수있다.

 이 대통령의 ETRI방문은 이번이 세번째다. 대선후보 시절 전시관을 방문했고, 대통령이 돼서는 IT신성장보고대회 때 ETRI를 찾았다. 연구재단은 처음이다.

 이런 기조 위에 풀어볼 수있는 현안이 ‘세종시’와 ‘과학비즈니스벨트’다. 이날 방문의 핵심이기도 하다.

 세종시에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유치하겠다는 정부 정책에 힘을 싣고 수정안 추진 동력을 높이겠다는 이 대통령의 속내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정부의 세종시 수정론 확신을 확산하고 강조하는 굳히기 성격으로 봐야 한다는 것.

 한국과학재단과 ETRI도 행사장만 빌려준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 상징성을 챙겼다. 한국연구재단은 지난주 열린 비전선포식에 대통령을 초청했으나 참석일정을 맞추지 못해 결국 조촐한 행사로 진행했다. 그러나 이번 방문으로 통합기관인 연구재단은 우리 나라 기초과학을 지원하는 유일무이한 기관이라는 위상을 재확인하고 자리매김하는 계기를 확보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대전·충남 시장 및 도지사, 시민단체장, 상공회의소 회장 등을 대상으로 세종시 논의의 자리를 제공한 ETRI도 한몫 챙겼다. 이 자리를 통해 4대강 사업의 첨단 스마트화를 위한 핵심기술 제공처라는 점과 국내 융합기술을 선도한다는 점을 함께 부각시킨 좋은 기회를 잡았기 때문이다.

 특히 금기로 돼 있는 IT기관, 그것도 ETRI 정문에 걸려 있는 ‘IT휴먼 리더’라는 캐치프레이즈는 또다른 감흥을 주기에 충분했다.

 전승준 한국연구재단 전략기획홍보센터장은 “대통령께서 한국연구재단의 PM제도를 정확히 알고 있을 만큼 기초과학 기술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며 “며 “과학기술의 중요성에 대해 명확한 인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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