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넷, 5년만에 새주인 찾았다

 법정관리에 놓였던 파워넷이 5년 만에 새 주인을 찾아 재도약을 꿈꾸게 됐다.

 지난 2004년 당기순손실 316억원을 기록, 같은 해 12월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아픔을 겪었던 이 회사는 과감한 구조조정과 주력사업 변경으로 올해 매출 850억원을 바라보는 ‘백조’로 성장했다. 파워넷은 LCD 모니터용 전원공급장치(SMPS)를 생산, 삼성전자에 공급하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파워넷(대표 김상도)이 16일 오후 KB글랜우드 컨소시엄과 인수합병(M&A) 본계약을 한다. 계약조건은 KB글랜우드 컨소시엄이 파워넷의 지분 92.6%를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 등을 거쳐 764억원에 인수하는 형태다.

 KB 관계자는 “16일 본계약을 통해 파워넷을 최종 인수한다”고 확인한 후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 인수자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파워넷은 지난해 하반기 M&A를 추진했지만 금융위기라는 암초를 맞으며 주인 찾기의 시기를 늦출 수밖에 없었다. 파워넷은 올해 8월 한영회계법인·법무법인 화우 컨소시엄을 M&A 주간사로 선정해 절차를 밟아왔다. 공개 경쟁입찰 방식으로 KB글랜우드 컨소시엄을 우선협상자로 정했다. 지난달과 이번 달 회사의 정밀실사 등을 거쳐 마침내 최종계약에 이르게 됐다.

 파워넷은 법정관리회사라는 한계에서 벗어나 기업 운영의 정상화는 물론이고 내년에는 1000억원 매출 벤처클럽에도 도전할 수 있게 됐다.

 파워넷은 지난 2005년 1월 김상도 법정관리인 겸 대표이사가 부임하면서 현금 2000만원을 가지고 40여명의 직원과 재기에 나섰다. 당시 주력사업이었던 PC용 SMPS를 접고, LCD용 SMPS로 방향을 전환해 성공했다. 올해 1인당 매출액이 19억원으로 전자부품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 같은 성과로 김상도 대표는 지난달 제6회 대·중소기업협력대상에서 산업포장을 수상했다. 회사는 수출 1000만불탑을 받았다. 이달에는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하는 제16회 기업혁신대상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김준배·설성인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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