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클라우드 구축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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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신서비스 업체들의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 구축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SK텔레콤이 지난 4월부터 구축해온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을 최근 개발 협력사들에 공개한 데 이어 KT가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위한 사업자 선정을 이달까지 모두 완료하고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KT는 이달까지 구축 사업자 선정을 모두 완료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IaaS를 위한 인프라스트럭처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KT는 △컨설팅 △서버 △스토리지 △가상화 솔루션 등 크게 4가지 영역으로 나눠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위한 사업자 선정을 대부분 완료했다. 컨설팅과 서버 사업자로는 한국HP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며 이달 말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다. 컨설팅 사업은 내년 6월까지 진행될 예정으로 클라우드 서비스 모델과 기술 검증 등이 중점 추진될 예정이다.

 KT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스토리지는 히타치 제품이 약 10TB 규모로 도입된다. 가상화 솔루션은 현재 선정 작업 중이다. 시트릭스시스템스와 VM웨어, 마이크로소프트의 서버 가상화 제품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시트릭스시스템스는 오픈소스 기반이어서 기술 개방성이 높고 특정 기술 종속성은 상대적으로 낮다는 장점이 있다. 또 VM웨어는 현재 국내외에서 가장 많은 가상화 구현 사례를 갖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이언트 운용체계(OS)부터 서버 OS, DBMS와 BI 등 폭넓은 애플리케이션을 갖고 있어 가상화 환경 구현과 활용에서 다른 요소들과 연동 및 통합이 용이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데이콤도 올해 상반기에 자사의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 마이크로소프트의 다이내믹 데이터센터를 통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를 구축 완료했다. 회사는 KT와 달리 외부 고객에게 IaaS를 제공할 목적으로 구현했지만 LG텔레콤, LG파워콤과의 합병 문제로 서비스 시작이 연기된 상황이다.

 KT와 LG데이콤에 비해 SKT는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시도했다. 올해 SKT가 추진하고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사업은 크게 3가지다. KT처럼 기존 SKT 통신망을 활용해 인프라스트럭처를 서비스하는 IaaS를 준비 중이고, 개발 플랫폼을 서비스화한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을 최근 구축했다. 이는 IaaS 방식과 PaaS 방식이 혼용된 형태다.

 또 하나의 사업은 부하 테스트(IT스트레스) 소프트웨어를 SaaS 방식으로 제공하는 T퍼포먼스 서비스다. 부하 테스트 소프트웨어는 주로 애플리케이션 개발 후 오픈 직전에 실제와 같은 환경을 시뮬레이션해 애플리케이션의 상태를 파악하기 위한 것이다.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주 업무인 소프트웨어 업체나 SI 업체가 아닌 이상 사용 빈도수가 낮아 구매하기에는 부담스럽고 사용한 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SaaS 방식이 적합한 소프트웨어다.

 SKT는 내년에도 클라우드 서비스를 보다 더 확대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며 KT와 LG데이콤도 지금 당장은 IaaS 방식의 서비스를 목표로 인프라스트럭처를 구현하고 있지만 향후에는 PaaS와 SaaS 서비스로도 확대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SKT의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된 PaaS 형식의 서비스고 개발 파트너사들을 위한 것이긴 하지만 내부용이 아니라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국내 통신사들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인 만큼 국내에서도 클라우드 붐 조성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통신서비스 업체들은 클라우드 컴퓨팅의 실현가능성과 효과에 대해 반신반의하며 관망하는 자세가 짙었지만 최근에는 성사 여부를 떠나 업무에 적용해 서비스화 하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자사의 통신망과 컴퓨팅 자원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전략을 채택하고 있으며 대부분 향후 전사 적용을 염두에 두고 파일럿 프로젝트부터 진행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소규모의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를 구현하고 있거나 서비스로서의 인프라스트럭처(IaaS) 방식을 내부 혹은 기존 고객사 대상으로 적용해본 후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로의 전환을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