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 일본에 커넥터 역수출

커넥터 전문업체인 씨넷이 기술 독립 6년 만에 일본시장에 역수출한다.

전자부품간 연결 기능을 하는 커넥터는 그동안 미국과 일본 업체들이 독점한 시장이었으나 최근 몇년 사이 국내 업체들이 기술독립에 성공한 부품이다. 씨넷은 0.5㎜ 연성회로기판(FPC) 커넥터 분야에서 세계 1위를 기록하는 업체로, 초정밀 양면접점형 커넥터 관련 기술력을 보유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씨넷(대표 한무근)은 일본의 글로벌 전자업체인 A, B, C 3개사와 신규 커넥터 공급을 위한 계약을 추진중이다. 기존에도 히타치 등 일본업체와 거래를 진행했지만 미미한 물량에 그쳤다. 최근 엔고의 영향으로 씨넷의 커넥터를 구매하려는 일본 업체들이 늘면서 관련 매출이 내년부터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씨넷은 올해 안에 계약을 마무리 짓고, 내년 초부터 일본 업체에 제품 공급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부품에 유해 물질을 사용하지 않는 ‘그린파트너’ 프로그램을 A사로부터 받아 최종 거래 성사가 임박했다.

씨넷은 올해 300억원 수준의 매출이 예상되는데, 90% 이상이 국내 업체와 관련된 거래다. 전체 매출 비중은 LG 60%, 삼성 30%, 일본 등 기타 매출이 10%를 차지한다. 내년에는 해외 매출 비중을 40% 이상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커넥터 시장은 글로벌 업체 위주로 편재돼 있어 다른 부품 업계와 달리 수직계열화 영향이 제한적이다. 거래선 다변화에 대한 제약도 비교적 덜한 편이다.

씨넷은 일본 업체와의 신규 거래 확보, 휴대폰용 커넥터 신규 매출을 통해 내년 6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전략이다. 씨넷은 지난 달부터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에 휴대폰용 커넥터 공급을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씨넷은 미세 공정에서 상당한 기술력을 보유해 연구개발 수준이 회사규모에 비해 높은 편”이라며 “일본 수출 물량 확보에 휴대폰용 커넥터 매출도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어 내년 매출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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