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통신 3사의 합병건이 주총에서 결의됐다. 주총이 마무리됨에 따라 LG 통신3사의 합병법인 출범은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들 3사는 27일 각각 임시주주총회를 개최, LG텔레콤이 LG데이콤과 LG파워콤을 흡수 합병하는 안건을 각각 통과시켰다.
이번 통합의 주체인 LG텔레콤은 이날 오전 9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본사에서 임시주총을 열고 합병계약서 승인안을 전체 주식수 대비 찬성 58.07%로 의결했다.
또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낸 이상철 LG경제연구원 고문을 비롯해 LG데이콤 성기섭 전무, (주)LG의 조준호 대표이사 부사장, 전성빈 LG데이콤 사외이사(서강대 경영학부 교수), 신현재 LG파워콤 사외이사(한전 퇴직 임원)의 이사 선임안도 승인했다.
◇통합 LGT의 라인업=통합 LG텔레콤를 이끌 대표이사는 알려진 바와 같이 이상철 현 LG경제연구원 고문이다. 직급은 ‘부회장’이 유력하다. CFO는 성기섭 전무가 맡을 전망이다.
특히 존속법인인 기존 LGT의 사외이사 4명 가운데 2인이 통합 LGT의 사외이사로 편입, 새 합병 법인의 사·내외 이사 비율은 3:4가 된다. 시기는 내년 1월 통합법인 출범 직후다.
통합 법인의 본사는 당분간 서울 마포구 상암동 LG텔레콤 사옥과 강남구 역삼동 LG데이콤 사옥에 분산 수용된다. 내년 하반기 새로 완공되는 신문로 LG 신사옥에는 이미 타 계열사의 입주가 예정된 상태다.
◇남은 일정=LG텔레콤은 내달 15일 이전에 나와야하는 방송통신위원회의 합병 승인 여부와 인가조건, 내달 17일까지 접수될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규모 등에 따라 내년 1월 1일 합병법인으로 출범하게 된다.
LG데이콤이 보유한 LG파워콤 지분 40.87%(합병법인의 주식 7.86%에 상당)는 주주 가치 증대를 위해 전량 소각된다. 또 12월 31일 보유 기준으로 LG데이콤 주주에게는 이익배당에 대신해 보통주 1주당 500원이 지급되고, LG텔레콤 주주에게는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보통주 1주당 350원 범위 내에서 배당액을 결정해 각각 지급된다.
◇걸림돌은=공정거래위원회의 의견과 그에 따른 방송통신위원회의 인가조건이 막판 최대 변수다. 다음주께 결론이 날 전망인데, 조건 수위에 따라 극적 반전도 예상된다.
주식매수청구권 역시 관심사다. 이날 합병 주총의 찬성비율은 전체 주식 대비 LG텔레콤이 58.07%, LG데이콤이 44.8%, LG파워콤이 86.6%였다. LG데이콤과 한전의 보유 주식 비중이 큰 LG파워콤을 제외하면, 찬성 비율이 예상보다 낮다. 따라서 주식매수청구권 부담이 커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LG텔레콤은 최대 8000억원까지 주식매수청구권을 감안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합병이 취소될 가능성은 극히 미미하다는 주장이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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