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국내 공격영업 `먹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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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는 시장조사업체 GfK와 IDC 자료를 바탕으로 발표한 ‘3분기 디지털미디어 주요 제품 점유율 현황’에 따르면 올 1월부터 9월까지 판매한 디지털TV·세탁기 등 생활가전과 모니터 등 정보기기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모두 상승했다. ‘국내시장 점유율 업(UP)’ 전략이 탄력을 받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올 초 한국총괄 사업부장에 박재순 전무를 임명하고 가격·프로모션·광고 등 마케팅 전반에 걸쳐 공격적 영업을 펼쳐 왔다.

 컬러TV는 초슬림·친환경을 모토로 내건 LED TV 판매가 늘면서 금액기준 시장 점유율이 지난 2007년 이후 최고치인 53.7%를 기록했다. 2007년과 2008년 점유율은 각각 51.4%, 51.6%였다. 냉장고의 경우,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전년도 44.4%에서 소폭 오른 45.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고위관계자는 “버블 세탁기가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5∼6월 출시했던 냉장고 신제품 역시 여름철 최대 성수기 매출 확대에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특히 모니터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양극화가 뚜렷해지면서 2007년 이후 3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모니터 점유율은 45.9%를 기록하면서 2007년(42.7%), 2008년 (44.6%) 기록을 뛰어넘었다.

 김애리 한국IDC 연구원은 이와 관련 “모니터 시장이 재편되면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기업들의 지배력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대기업들이 PC방 사업까지 강화하면서 중소기업들의 고전하고 있은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대기업들이 LCD 패널을 원할하게 수급할 수 있는 데다 모니터 가격까지 하락하면서 중소기업들이 수익성을 내기 힘든 상황을 맞고 있는 것이다.

반면 5대 제품 중 프린터는 고전했다. HP 등 다국적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2007년 이후 시장점유율이 최저치(27.2%)를 기록했다. 프린터 시장 점유율은 1년 만에 다시 20%대로 떨어진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프린터는 분기별로 등락이 발생하는 품목”이라며 “HP 등 외국계 기업의 정책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