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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당초 목표했던 4% 경제성장률을 상향 조정한다. 국책 및 민간 경제연구원의 수장들도 종전보다 낙관적인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을 내놓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내년 전망을 높여 4.4%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의 출구전략이 빨라질 조짐이어서 기업마다 각별한 대응책이 요구된다.
19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조정할 뜻을 밝혔다. 윤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메리어트호텔에서 경제연구기관장 간담회를 갖고 “내년 경제성장률이 당초 전망치인 4%보다 다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우리 경제는 당초 예상보다는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3분기 속보치가 2.9% 성장하면서 4분기 만에 위기에서 벗어나는 것으로 나타나고, 국제기구들도 빠른 회복세에 놀라움을 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아직까지 공식적인 성장률 전망을 바꾸지는 않았다. 올해가 -1%대, 내년에 4% 그대로다. 하지만 최근 낙관적인 지표들이 나오면서 다음달 새해 경제운용계획을 발표할 때 성장률 전망치를 높게 수정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적어도 0.5%포인트, 높게는 1%포인트 안팎의 상향조정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이날 간담회에서 9개 연구원의 원장들도 대체로 정부가 당초 전망한 4% 내외보다 높은 성장률이 예상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날 간담회에서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4.2%)보다 높게 보고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KDI는 20일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한다.
다른 민간 연구원장들도 일단 종전에 발표했던 4%대 전망치를 유지했지만 정부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4%)보다는 조금 더 높게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다만 내년 성장률이 상향조정되더라도 그 숫자를 해석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올해 극심한 경기침체의 기저효과 때문에 상대적으로 내년 성장률이 더 올라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뜻이다. 일부 경제기관장들은 재정여력이 떨어지고 고용이 회복되지 않는 등 불안요인도 많아 앞으로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했다.
윤종원 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브리핑에서 “기저효과가 있는데다 실제 체감경기 개선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며 “숫자에 집착해 경기를 낙관적으로 볼 경우 부작용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다”고 소개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이날 발표한 ‘경제전망(OECD Economic Outlook)’을 통해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을 지난 6월 전망보다 0.9%포인트 높아진 4.4%로 전망했다. OECD는 한국은 2009년 3분기까지 확장적 재정정책과 수출의 영향으로 OECD 국가 중 가장 빠르고 강하게 회복한 국가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