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사업자(SO)들이 통신 마케팅에 시동을 걸었다.
지역사업자인 SO는 인터넷전화와 초고속인터넷 사업을 펼치면서 개별적으로 지역 마케팅에 중점을 뒀으나, 최근에는 전국을 대상으로 한 공동 마케팅 전선에 뛰어들었다. 통신사업과 결합상품에 대한 인지도를 높인다는 전략에서다.
이에 따라 자본력과 전국 서비스 강점을 앞세운 통신사 IPTV 진영 결합상품과의 치열한 마케팅 접전이 예상된다.
◇전국 마케팅&지역 마케팅, “두마리 토끼를 잡아라”=SO의 인터넷전화가 최근 홈쇼핑 채널을 타고 전국 소비자에게 소개됐다.
SO가 통신 분야에서 공동마케팅을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홈쇼핑 방송 당시 가입 콜만 4000건 이상이 들어왔으며, SO별로 가입자가 늘어나는 결과가 나왔다. 이 결과에 따라 SO들은 공동으로 판매할 수 있는 다양한 유통 채널을 발굴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무선 인터넷전화 확산에도 힘을 모은다. 무선 단말기는 가정에서 수요가 높고 사업자들도 메시지(SMS) 등의 부가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단말기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어 전국 SO들의 수요를 모아 공동 구매를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케이블텔레콤(KCT)는 내년 1분기에 이를 추진한다.
전국적으로 서비스가 같은 국제전화 00777의 경우 SO와 KCT가 함께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SO는 자막방송과 지역 광고를 통해 00777을 알리고 있으며, KCT가 버스 광고와 매체 광고를 전국적으로 진행 중이다.
SO가 지역 사업자라는 점도 십분 활용하고 있다. 국제전화의 경우 SO를 통한 지역정보를 활용해 외국인이나 소규모업체, 유학원 등을 타깃으로 홍보하고 있다. 인터넷전화에는 지역 날씨와 지역 생활정보 등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전국사업을 하는 통신사와 차별화 전략을 펼쳤다.
이규천 KCT 사장은 “지금까지는 사업 권역이 다르다보니 SO가 공동 마케팅을 해본 경험이 거의 없다”며 “앞으로는 지역특색을 살리면서도 공동으로 마케팅을 다각도로 펼쳐 통신사와 차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합상품, 컨버전스 상품으로 이미지 ‘업(UP)’=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마케팅분과위원회는 디지털케이블에 대한 전국 광고를 진행 중이다.
IPTV와 대항해 디지털케이블이 양방향서비스와 고화질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을 집중 부각하기 위해서다.
디지털케이블은 통신상품과의 결합상품에 있어 중요한 축을 맡고 있어, SO들이 공동 대응해야 통신사업자와 경쟁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상황이다. 내년에는 디지털 케이블 서포터즈도 발족해 본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또한, 디지털케이블과 인터넷전화와의 컨버전스 상품인 TV 영상통화 개발에도 나선다. 개인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휴대폰과 달리 TV는 가족 중심의 매체라는 점에서, TV영상통화 수요를 창출해 낼 수 있다는 판단이다. TV 영상통화와 TV 지역 서비스를 맞물려 제공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다.
김진석 마케팅분과위원회장은 “공동 마케팅은 케이블을 잘 몰랐던 가입자들에게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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