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위원회(EC)가 오라클의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이하 선) 인수에 제동을 걸 태세다.
EC는 오라클의 선 인수에 따른 데이터베이스 시장의 경쟁 훼손을 우려, 독점금지법을 적용해 제재할 전망이라고 블룸버그·월스트리트저널 등이 9일(현지시각) 전했다.
EC는 반대성명(statement of objections)을 통해 선의 데이테베이스(DB) 소프트웨어인 ‘마이(My)SQL’을 오라클이 인수할 경우 시장 경쟁 환경을 훼손할 것으로 봤다. EC의 이런 움직임은 거래 금액만 74억달러(약 8조5700억원)에 이르는 데다 지난 8월 미국 법무부가 오라클의 선 인수를 인가한 상태여서 양국 간에 미묘한 기류를 형성할 전망이다.
실제로 미 법무부 반독점국은 오라클의 선 인수와 관련한 ‘자바 프로그램 언어’ 관련 시장을 정밀 조사한 뒤 “반경쟁적이지 않다”는 결론을 냈다. 특히 몇몇 미 언론이 EC의 이번 조사가 SAP, 마이크로소프트 등 오라클 경쟁업체의 로비에 따른 것으로 풀어내 주목된다.
오라클 측은 EC의 성명이 DB 시장 경쟁에 관한 ‘깊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래리 엘리슨 오라클 최고경영자(CEO)는 이와 관련해 “유럽연합의 (인수 관련) 조사가 늦어지면서 선이 매월 1억달러(약 1100억원)씩 손실을 보고 있다”고 볼멘소리를 냈다.
가트너에 따르면 오라클은 지난해 ‘마이SQL’을 포함한 세계 DB 시장의 약 43%를 점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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