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정보기술(IT) 서비스 시장 규모가 올해 17조1000억원보다 2.2% 증가한 17조5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경기회복과 맞물려 제조·서비스·공공 분야 IT투자가 늘어나는 등 IT서비스 시장의 회복세가 구체화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삼성SDS(대표 김인)가 마련한 ‘2010년 IT서비스 시장 전망’에 따르면 서비스와 제조 분야가 IT서비스 시장 회복세를 견인하는 가운데 ‘황금시장’으로 일컬어졌던 금융 분야는 수요 감소로 IT 투자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다.
IT서비스분야 시장 규모는 올해 2조600억원에서 2조2500억원 수준으로, 10% 가량 늘어나는 등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삼성SDS는 정부가 제조 중심이 아닌 서비스 중심으로 산업 구조를 탈바꿈하기 위해 각종 정책적 기회를 부여하고 있어, 이에 따른 IT서비스 수요 또한 적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방을 포함한 공공 분야 IT서비스 시장 규모는 약 5% 가량 늘어난 3조3000억원 규모로 추정했다. 이는 2012년 전시작전통제권 이양 등에 대비한 국방 정보화와 정부 차원의 IT자원 효율화, 사회안전망 구축, 정보보호 등의 요구 증대로 IT 서비스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는 추론에서 비롯된 것이다.
금융위기 이후 투자가 위축됐던 제조 분야 또한 내년에는 완연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했다.
자동차 및 가스·전력 부문 전사자원관리(ERP) 신규 수요를 비롯 스마트 자동차와 스마트 그리드 등 IT 융합 사업이 성장을 견인, 4조2600억원에 그쳤던 제조 분야 IT서비스 수요가 4조4600억원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서비스와 제조, 공공 분야와 달리 금융 및 사회간접자본(SoC) 분야 IT 시장은 투자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돼 명암이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4대강 사업으로 인해 도로와 철도, 항만, u시티 등 SoC 분야는 상대적으로 IT 투자가 위축돼 올해에 비해 2.3% 감소한 3조1400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금융 분야는 대규모 차세대 시스템 구축이 일단락된데다 보수적인 분위기가 확산됨에 따라 2.9% 줄어든 4조2900억원으로 관측된다.
삼성SDS는 “올해 경영 악화를 이유로 IT투자를 축소함에 따라 IT서비스시장 또한 전년에 비해 위축되는 경향을 보였지만 2010년에는 전체적인 경기 회복세에 맞춰 IT서비스 시장의 정체도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단순한 IT서비스 시장 규모가 아닌, IT와 산업의 융합 트렌드에 따른 새로운 패러다임의 등장으로 인한 새로운 IT서비스 시장이 구체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10년 IT서비스 시장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