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비자, 홀리데이 시즌 지갑열기 ‘신중’

11·12월 특수 시기에도 소비 거의 안늘어

미국 소비자가 11, 12월 홀리데이 쇼핑 시즌이 돌아왔음에도 지갑 열기를 망설이고 있다. 경기 침체와 높은 실업률이 실물 경제에 뿌리를 깊이 내린 결과로 풀이된다.

8일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TJX, 로스스토어스, 갭, 노드스톰, 아메리칸이글아웃피터스, 코스트코 등 주요 고·중·저 소매점들의 10월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1.8% 정도 상승하는 데 그쳤다.

주요 소매점의 파격적인 가격 할인에도 불구하고 상승폭이 1%대에 머물러 미국 경기에 먹구름을 더한 것. 특히 10월 상승폭(1.8%)이 지난해 4월 이래로 두 번째로 높은 수치에 불과해 미국의 장기 경기 침체를 방증했다.

이처럼 1년 내내 이어진 파격적인 가격 인하와 특별 판촉(세일)에 시달린 미국 소비자가 11, 12월 홀리데이 쇼핑 시즌을 맞아 더욱 신중해졌다는 게 월스트리트저널의 분석이다.

TJX, 코스트코, 갭 등 주요 소매 유통업체들은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지난 1년여간 펼친 가격 할인과 판촉 행사 등을 홀리데이 쇼핑시즌에도 이어갈 계획이다. 그러나 금융 위기가 시작되면서 소비가 크게 위축됐던 지난해 10월과 비교해 미국 소비자의 주머니가 무거워지지 않은 상태여서 전망이 어두운 편이다.

한편, 같은 기간 동안 일부 고가 의류점의 매출이 뚜렷하게 개선돼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하는 조짐이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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