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위 D램 업체인 일본 엘피다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은 1%에도 못 미쳐 두 자릿수를 기록한 삼성전자 및 하이닉스와는 큰 격차다.
엘피다는 지난 2분기(회계연도 기준, 7월 1일∼9월 30일)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 959억엔, 영업이익 8억엔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매출은 1분기 대비 약 233억엔이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423억엔 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D램 수요 증가와 공급 부족으로 인한 가격 강세에 힘입어 엘피다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 이어 D램 업계 세번째로 흑자를 내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실력에서는 차이가 컸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지난 3분기 각각 1조1500억원, 209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이익률은 각각 15%, 10%를 달성했다. 그러나 엘피다의 영업이익률은 0.8%에 그쳤다.
엘피다는 지난 2007년만 해도 삼성전자·하이닉스에 조금 뒤지는 수준인 3∼10%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 그러나 본격적인 치킨 게임에 돌입한 2007년 4분기 이후 최악의 상황을 겪으면서 1, 2위 업체와 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엘피다는 지난 3분기 영업손실 탈출에는 성공했지만 72억엔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해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이어갔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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