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각국 정부의 경기 부양 노력에 힘입어 급속한 경기 회복 추세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 주식 등의 시장에서 새로운 ’거품’이 생겨나고 있다는 우려와 지적도 확산되고 있다.
세계은행은 동아시아 지역에 수 십억달러 규모의 투자자금이 유입되면서 중국과 홍콩, 싱가포르, 베트남 등의 부동산과 주식시장에 ’자산가격 거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홍콩의 자산가격 급등이 수요.공급의 펀더멘털과는 무관한 자본의 유입에 의한 것이라면서 ’위험’을 경고하고 나섰다.
실제로 금값은 올 들어 44%나 급등하면서 연일 사상 최고치 행진을 지속하고 있고 구리 가격은 지난 1년새 50%가 올랐다.
홍콩에서는 최고급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5천560만달러(제곱피트당 9천200달러)에 달하고 있고, 내년 설날 축제때 설치될 가판 매점상에 대한 입찰 결과 가격이 작년보다 33%나 치솟았다.
싱가포르에서는 콘도미니엄 개발업체들이 가격을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청약 경쟁이 벌어졌고, 지난 3.4분기 주택 가격은 15.8%나 올라 28년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호주에서도 주택가격이 앞으로 12년간 2배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고 호주달러의 가치는 지난 1년간 35%나 올랐다.
호주 중앙은행은 두 번째 금리 인상을 단행했고 앞으로도 통화량 조절의 고삐를 죌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IMF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냈던 사이먼 존슨은 4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추세는 자산가격이 또 한 차례 큰 폭으로 급등하려는 조짐”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저금리 기조 때문에 미국에서 저금리의 자금을 빌려 고성장하는 국가에 투자하는 캐리 트레이드가 확산되면서 아시아 지역의 주가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시장 리서치업체인 EPFR글로벌의 집계에 따르면 올 들어 이머징마켓에는 530억달러의 주식투자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추산됐다.
해당 국가의 중앙은행들은 자산가격의 거품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위해 ’출구전략’의 시기와 방법을 저울질하고 있지만 자산가치의 현 수준이 거품이냐, 아니냐를 판별하는 것마저도 거품을 예방하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이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금융위기로 인해 폭락했던 자산가치가 이제 겨우 옛 수준을 회복했을 뿐이어서 ’거품’을 우려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금융감독청(FSA)의 로드 어데어 터너 청장은 “`거품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라는 문제는 이번 위기가 끝나가는 시점에서 아직도 해답을 찾지 못한 주요 질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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