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LED가 방열판을 플라스틱 소재로 제작, 생산원가를 획기적으로 낮춘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개발에 착수한다. 플라스틱 방열판은 기존 알루미늄을 적용한 제품 보다 가볍고 성형하기 쉬워 조명 완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LED(대표 김재욱)는 최근 네덜란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전문업체 ‘DSM’으로부터 열전도성 플라스틱(모델명 Stanyl)을 공급받기로 계약했다. DSM은 LED 조명용 방열판 시제품 작업에까지 직접 참여하는 식으로 양사는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완제품을 개발하기로 했다. 삼성LED는 이미 연구용 물량을 소량 납품받아 개발작업에 착수했으며 늦어도 내년에는 시제품을 선보인다는 목표다.
방열판은 LED가 발생시킨 열을 외부로 배출해주는 소재다. 열에 약한 LED 특성 탓에 LED 조명 핵심 경쟁력을 좌우한다. DSM의 열전도성 플라스틱은 가벼우면서 열을 방출하는 속도는 금속과 유사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DSM은 네덜란드 필립스와도 공동 연구를 통해 MR16 할로겐 램프 대체형 LED 조명을 내놓기도 했다. 국내에는 헤파스라는 업체가 올 초 자체 개발한 열전도성 플라스틱을 이용해 LED 조명을 출시한 바 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기본적으로 플라스틱은 금속보다 성형·가공이 훨씬 쉽고 빠르다”며 “열 배출만 원활하게 만들어준다면 알루미늄 방열판을 급속도로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